3곳의 내륙습지에 황새·저어새 등 희귀 생물종 서식

동림저수지 전경. [출처=국립환경과학원]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습지의 환경적 가치가 입증됐다. 국내 3곳의 내륙습지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황새와 저어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22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016년 1월부터 12월까지 고창 동림저수지, 서산 간월호 습지, 군산 백석제 습지 등 3곳의 습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전국 내륙습지 정밀조사' 결과 다수의 희귀 동·식물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사결과 동림저수지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0종을 포함한 700여종의 생물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 붉은배새매. [출처=국립환경과학원]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 물고사리. [출처=국립환경과학원]

 


수달, 매, 귀이빨대칭이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3종과 물고사리, 큰기러기, 큰고니, 새호리기, 붉은배새매, 큰말똥가리,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7종이 살고 있었다. 이밖에 식물 283종, 동물 415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식물인 물고사리가 고창 지역 최초로 확인됐고 군락지도 국내 최대 규모로 확인됐다.

이곳은 국내 200여곳의 주요 철새 도래지중 가장 많은 철새가 찾는 곳으로 잘 알려져있다. 지난해의 경우 42만1341마리의 철새가 도래했고 이 중 가창오리가 99.7%(42만마리)를 차지했다.

간월호 습지엔 멸종위기 야생생물 12종을 포함한 530여종의 생물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흑두루미. [출처=국립환경과학원]

 


매. [출처=국립환경과학원]

 


수달, 검독수리, 황새, 흰꼬리수리, 저어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5종과 삵, 새매, 큰기러기, 참매, 큰말똥가리,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등 Ⅱ급 7종 등 식물 167종, 동물 364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백석제 습지에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5종 등 520여종의 생물종 서식이 확인됐다. 독미나리, 물고사리, 가시연꽃, 물수리, 붉은배새매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5종이 살고 있었다.

특히 이 지역은 북방계 멸종위기종 식물인 독미나리와 남방계 멸종위기종 식물인 물고사리가 함께 확인돼 학술적 보전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독미나리의 경우 국내 최대 규모의 서식처로 조사됐다.  
삵. [출처=국립환경과학원]

 


천연기념물 제324-3호 솔부엉이. [출처=국립환경과학원]

 


환경부는 이번 정밀조사를 통해 3곳의 내륙습지가 풍부한 생물다양성 뿐만 아니라 인근 농경지, 서해안의 갯벌과 연계된 야생동물의 주요 생태축 역할과 중요 서식처로의 가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정환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장은 "이번 조사는 이들 습지에 대한 생태계의 우수성과 보전 필요성이 밝혀지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습지보호지역 지정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습지 고유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이 보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내륙습지 정밀조사'는 습지보전법에 따라 5년 주기로 실시하는 '전국 내륙습지 기초조사(2000~2015)'를 통해 1차 발굴된 우수 습지 중 매년 2~3곳을 선정, 생태적 가치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한다.

fly1225@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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