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위협하는 밀렵도구…소백산 방사 여우 7마리 피해

여우.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불법 밀렵도구들로 인해 소백산에 방사했던 멸종위기종 여우 32마리 중 7마리가 죽거나 다치는 등 야생동물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금까지 소백산국립공원에 방사된 여우 32마리 중 7마리가 올무, 창애 등 불법 밀렵도구의 피해를 입어 3마리가 폐사했다.

여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이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을 통해 증식, 야생적응훈련을 거친 여우들을 소백산에 방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7마리가 국립공원 인근에서 밀렵도구에 희생된 것.

올무에 걸린 노루를 구조하는 모습.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특히 소백산국립공원 일대는 여우 뿐만 아니라 노루, 멧돼지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이 빈번하게 활동하고 있어 이같은 불법 밀렵도구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이달 22일 공단은 소백산 일대에 방사한 여우를 보호하기 위해 대구지방환경청, 영주시 소속 공무원, 조류보호협회 회원, 지역주민 등 60여명과 밀렵도구 집중 수거에 나서 올무 등 밀렵도구 30점을 수거했다.  

올무에 다리가 걸려 상처입은 멧돼지.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국립공원 내․외부에서 수거된 불법 밀렵도구는 2012년 2122점에서 2013년 1661점, 2014년 1508점, 2015년 1560점, 2016년 818점 등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올 겨울에는 470점이 수거됐고 이 중 442점이 올무였다.

최종관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장은 "여우 등 야생동물들은 국립공원 안에만 머물지 않기 때문에 공원 인근 지역까지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찾아 적극적으로 제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야생동물들의 서식지 안정화를 위해 지역주민들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수거된 불법 밀렵도구.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한편 공단은 매년 겨울철 수렵기간인 11월20일부터 이듬해 3월10일까지를 겨울철 야생동물 특별보호기간으로 설정하고 밀렵행위 단속, 순찰, 밀렵도구 수거 등에 나서고 있다

특히 소백산 일대를 비롯해 오대산, 지리산 등 전국 국립공원의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불법 밀렵도구를 집중 수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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