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SBS의 ‘대선주자 국민면접’이 혼란한 정국에서 치러지는 대선을 철저한 후보검증이 아닌 미디어를 이용한 이미지 선거로 끌고 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은 12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시작으로 13일 안희정 충남지사, 14일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해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 다섯 명의 유력 대선후보를 대상으로 강신주, 진중권, 김진명, 전여옥, 허지웅 등 다섯 명의 면접관이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이 철저한 후보 자질과 공약 검증에 주목하지 않고 대선을 이미지 선거로 변질시킨 TV와 언론에 있다는 비판 여론 속에서 미디어가 또 다시 과거의 실수를 답습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국민들로부터 시작된 대통령 탄핵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서둘러 맞는 대선이니 만큼 보다 공정성 있는 후보 검증을 위한 언론의 의무가 선행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매체들이 현 시국의 긴박함을 무시한 채 대권주자들을 이용한 잡담선거를 이용해 시청률 끌어올리기에 혈안이 돼 있다는 시각이 들끓고 있다.

특히 ‘대선주자 국민면접’은 정치부 기자 대담 형식을 취한 KBS와, 전문가 패널의 심층적인 질문을 던진 MBC에 비해 더욱 부실한 내용으로 채워져 시청자들의 실망감을 증폭시켰다는 설명이다.

패널들 역시 진중권, 전여옥을 제외하면 소설가, 평론가, 철학자 등이 대부분으로 문화적 인물들로 채워져 면접관들의 한계가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질문과 답변만 있고 반론과 토론이 사라진 ‘대선주자 국민면접’은 철저한 검증을 위한 끝장토론도 부족한 판에 국민들의 답답함만 더욱 가중시키고 있어 방영 여부에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이에 가세해 KBS의 ‘해피투게더’가 유력 대통령 선거 후보 5명을 섭외해 특집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송사간 대선 특수를 노린 경쟁이 지나치게 가열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대선주자 5인 특집을 기획 중이지만 녹화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TV 프로그램들이 앞 다퉈 대선주자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있잇는 이유는 탄핵심판이 진행 중이라 대선 일정이 나오지 않은 만큼 대선주자들이 “선거 9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선거법의 규정에 의한 방송 및 보도토론방송을 제외한 프로그램에 후보자를 출연시키는 것을 금지한다(선거보도 심의규정 21조)”는 선관위 규정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권후보들 역시 촛불과 태극기로 대치되고 있는 광화문의 상황과 괴리된 채, 이미 나홀로 대선 레이스에 몰두해 이미지 관리용 멘트로 스스로를 포장해가며 국민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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