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주상절리는 희귀..고흥군 뒤늦게 문화재청에 현장 조사 요청

경주주상절리[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주로 해안가에서 발견되는 주상절리가 전남 고흥의 한 골재 채취장에서 대규모로 발견됐지만 발견된지 5년이 넘도록 사실상 방치돼 관할 고흥군이 최근 문화재청에 현장 조사를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고흥군은 관내 S업체가 관리 중인 전남 고흥군 도화면 구암리 일대 골재 채취장에서 최근 주상절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상절리는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지표면에 흘러내려 식으면서 기둥 모양의 특유 지형이 생겨나는 지질학적 유산으로 천연기념물로 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제주, 광주, 포항, 울산 등 주로 바다와 접한 부분에 생겨난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번에 발견된 고흥군 주상절리는 최근 경북 경주의 부채꼴 모양 주상절리와 유사한 형태로 육지에서 발견됐다.

이 주상절리는 드러난 규모만 높이 20~30m, 폭 100m이며 수직형과 방사형 구조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고흥 주상절리는 5~6년 전 골재 채취 과정에서 발견됐으나 이후 별다른 보존 조치 없이 방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런 사실을 알게된 환경단체와 일부 지질 학자들이 현장을 방문하고 관할 고흥군 등에 보존을 요청했고, 고흥군은 주상절리의 학술적 가치를 확인하고자 문화재청에 정식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고흥군 관계자는 "골재채취 업체에게 이 일대 발파작업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문화재청에는 빠른 시일에 현장 조사를 실시해 학술적 가치를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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