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신현우 전 대표 "살균제 처음 만든 것은 SK케미칼. 유해성 몰랐다"..검찰 출석하며..
옥시 신현우 전 대표 "살균제 처음 만든 것은 SK케미칼. 유해성 몰랐다"..검찰 출석하며..
  • 김택수 기자
  • 승인 2016.04.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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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의 침묵 끝에 변명으로 일관..

신현우 전 옥시 대표 검찰 출두 출처=포커스뉴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한 신현우(68) 전 옥시레킷베키저 대표가 검찰 수사에 앞서 취재진들에게 "제품 유해성은 사전에 몰랐다"고 말해 검찰과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26일 오전 9시 44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청사에 모습을 나타낸 신 전 대표는 취재진의 '살균제를 최초 제조했느냐'는 질문에 "살균제를 처음 만든 것은 SK케미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 전 대표는 다만 "(가습기 살균제에)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 인삼염)을 넣은 건 옥시가 맞다"고 말했다. PHMG는 정부 조사결과 폐손상을 유발한 원인 물질로 지목된 독성 화학 물질이다.

이에 검찰 청사에 나와 있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생활용품이 살인도구라니' 등의 손팻말을 들고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옥시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신 전 대표는 2001년 가습기 살균제(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 출시 당시 최고 의사 결정권자였다. 아울러 이날 가습기 살균제 개발에 참여했던 핵심 피의자인 전 옥시 연구소장 김 모 씨와 당시 선임 연구원이었던 최 모 씨도 함께 검찰에 출석했다.

이들은 모두 인체 유해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전 안전성 검사를 제대로 하지않아 인명 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의 관건은 제조사 및 유통사의 고의 및 과실 입증 여부다.

이에따라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해당 성분의 흡입 독성 연구 및 검사를 제대로 실시했는지'와 '사전에 흡입 독성을 알고도 제품을 공급했는지' 등을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100% 옥시 지분을 보유한 영국 본사가 경영 전반에 구체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팀의 화력이 집중돼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옥시 측에 허위광고 표시에 관한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옥시싹싹 제품 겉면에 "살균 99.9% 아이에게도 안심, 인체에 안전한 성분을 사용해 안심하고 쓸 수 있습니다"고 적혀 있는 안내문구가 현행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오늘 소환한 신 전 사장 등 옥시 제품 최초 개발 책임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2001년 최초 출시부터 가습기 살균제 수거 명령이 내려진 2011년까지 10년간 제품 판매에 관여한 옥시 실무·경영진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검찰은 옥시 외에 다수의 사상자를 낸 롯데마트(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홈플러스(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 버터플라이이펙트(세퓨 가습기 살균제) 등의 책임자들도 예외 없이 철저하게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2011년 4월 서울 한 대형병원 중환자실에서 원인 불명의 폐손상을 입은 임산부 7명 중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폐이식 수술을 받으며 사회 문제로 불거지기 시작한 가습시 살균제 사건은 제대로 된 수사없이 4년 여를 끌어오다 서울중앙지검 2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검찰 특별수사팀이 발족하면서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말까지 3차에 걸쳐 접수된 피해자는 모두 1528명. 이가운데 228명은 이미 사망했고, 생존한 피해자들도 폐손상 등을 입어 고통을 겪고 있다. 

정부가 3차 피해접수를 마감한 뒤에도 환경시민단체 등에 추가 피해사례가 계속 접수되는 등 가습기 살균제 사건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geenie49@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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