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판매된 차량 들여다 봤더니..

출처= 레인지로버 홈페이지

 

전 세계적으로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적으로는 준대형급 이상 차량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하는 경차 등 '상대적인' 친환경차를 사느니 기름 쌀 때 대형차를 사자는 심리다.

6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166만 대)보다 10.4% 증가한 183만 3,000 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수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중 하나가 대형차 판매량이다.

SUV는 45만 2,000 대가 팔려 전년 대비 33.9% 성장했고 미니밴 판매량도 29.1% 증가했다. 승용차 중에는 대형과 중형이 각각 3.0%, 1.2%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경차와 소형급의 판매율은 각각 7.1%, 22.9%씩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등 본격적인 친환경차의 보급률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전체 비율로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국토교통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등록된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는 모두 18만 361대로 전년대비 28.6% 증가했다.

언뜻 많이 늘어난 듯하지만 전체 등록된 자동차 대수 2,098만 9,885대 중 0.9%에 해당하는 수치다. 0.7%였던 1년 전에 비해 증가하기는 했어도 여전히 100대 중 1대도 안 된다.

이는 저유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날 오후 기준 유가비교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ℓ 당 1339.69원이다. 가장 저렴한 동작구 지역 한 주유소의 가격은 ℓ 당 1269.00원에 불과하다.

일본 일간지 요미우리 신문은 휘발유 가격의 하락으로 친환경차의 인기가 시들해 자동차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지난 1월 보도한 바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미국와 유럽,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하이브리드차(HV) 등을 발표하며 친환경차를 계속 출시하고 있지만 주목도는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 친환경차의 본격 보급을 위해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수소차 등 모두 4만 1,471대의 친환경차에 보조금 2,014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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