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지난 3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호텔신라의 장충동 부지 내 한옥호텔 건립안을 승인했다. 서울시는 이번 승인을 결정하게 된 가장 큰 핵심이 ‘공공성’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한양도성 진입부분에 진입로가 생기고, 한양도성을 가리고 있는 노후 건물을 철거해 경관이 훨씬 좋아진다는 근거다. 더불어 서울시 측은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긍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충동 신라호텔의 전통호텔 및 부대시설은 지하 3층과 지상 3층, 91실 규모로 들어설 계획이다. 호텔신라는 장충체육관 인근 부지를 매입한 상태고, 대형버스 18대 규모 지하주차장을 조성하는 등 호텔 인근 지역도 정비중이다. 

출처= 서울시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 홈페이지 캡처

 



호텔신라가 한옥호텔에 관련해 도계위의 반려 혹은 보류 결정을 받은 것은 처음 남산에 자리를 잡은 1979년 이후 4번이다. 1983년 해당지역이 남산 자연경관지구로 지정되면서 신축이 금지됐다. 이후 2011년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에는 도계위 조래 계정을 통해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한옥호텔은 허용됐다. 

하지만 당시 주차장 설립 문제로 인해 또 다시 반려됐다. 이후 호텔신라는 주차장을 별도 부지에 만드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지만 이 또한 보류됐다. 이부진 사장은 한양도성과의 정합성, 건축계획 적정성 등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도계위의 피드백에 계획을 다시 수정해 제출했지만 지난해 3월 또다시 반려됐다. 

한옥호텔의 규모는 원안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국내 최대 규모의 호텔이고, 기존보다 40% 이상이 확장되는 신규면세점까지 2018년 중순에 영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국내 한 경제지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국내 신라면세점의 1분기 매출액만 355억 원에 달한다.

이번 호텔신라의 한옥호텔 건립 승인에 대해 2011년 호텔신라가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한복을 입은 손님의 입장을 거부한 적이 있어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선 "한복은 입장이 안되고 건물은 한옥으로 짓는다"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호텔신라의 한옥호텔 착공은 2017년 이고 공사기간은 5년이 소요돼 2022년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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