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영화 '한공주' 스틸 컷

 



지난 27일 tvn의 범죄수사 드라마 '시그널'에서 '밀양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다루면서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 십여년이 흐른 지금 피해자와 가해자의 현실까지 다시 조망맏으면서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밀양여중생 성폭행 사건은 2004년 수십 명의 가해자들이 1명의 여중생을 1년 간 성폭행 한 사건으로, 가해 고교생들은 4개 고교에서 결성한 '밀양연합' 일진 단체의 소속이라는 당시 언론 보도가 있었다. 

사건 당시 가해자는 실제 조사 받은 인원보다 더 많은 116명이라는 설이 있었고, 가해자 44명 중 구속은 7명에 불과해 미성년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과 "(피해자인)너가 밀양의 물을 흐렸다"와 같은 경찰의 폭언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더구나 피해자는 2016년 현재까지도 제대로 된 심리적 치료나 보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이 다시금 이 사건에 공분하는 이유는 그 사건으로 후유증을 겪고 있는 피해자와는 달리 가해자들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밀양사건의 가해자들이 현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출처= 엠엘비파크 커뮤니티

 



특히, 가해자의 한 친구는 사건 당시 고등학교 때 자신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잘 해결됐나? 듣기로는 3명인가 빼고 다 나오긴 나왔다더만… X도 못생깃다드만 ㅋㅋㅋㅋ 고생했다 아무튼!'이라는 글을 올렸는데, 현재 현직 경찰 신분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이 경찰은 경상남도 의령경찰서에서 순경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의령경찰서 자유게시판에는 시그널 드라마가 방영된 27일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논란의 주인공인 해당 순경에 대한 비난의 글이 수백 개 이상 달리고 있다. 

이전에도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한공주'가 개봉되면서 의령경찰서 게시판이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하지만 의령경찰서는 '특정인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 모욕성 글이 게재'되고 있어 해당 게시물에 대해 삭제 조치 한다는 공지사항을 올린 상태다. 

출처= 의령경찰서 게시판

 



출처= 의령경찰서 게시판

 


의령경찰서 관계자는 게시글 삭제에 관해서 "삭제 조치 공지는 올렸지만 실제로 해당 순경에 대한 글을 삭제하지는 않고 있다. 상급기관에 보고 한 뒤 차후에 조치를 취하던지 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네이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 사건에 관련된 글이 자꾸만 삭제된다는 이야기가 등장하고 있다. 이에 관해 네이트 측은 "특정사건과 관련됐다고 글을 고시 없이 삭제하지 않는다. 게시글을 모니터링 하는 직원이 게시글에 제3자의 신상정보가 들어있어서 개인정보침해 소지가 다분해 삭제했다"고 답했다. 

출처= 네이트 커뮤니티

 


이와 관련해 자신이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현직 경찰 신분으로 글을 쓴 것도 아닌데 경찰이 됐다고 옛날에 쓴 글을 가지고 비난을 당하며 신상 정보까지 털리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일부 있지만, 이런 지적은 대다수 네티즌들의 '공분'에 묻히는 모양새다.

iamcenter@eco-tv.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