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결항 연장에 탑동으로 몰려드는 체류객들 사진=환경TV 독자 제보

 


제주 전역이 최강 한파로 고립된 가운데 체류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폭설과 강풍으로 23일 오후 12시 부터 중단된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25일 오전 9시까지 사흘간 전면 중단돼 체류객 6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최소 사흘째 결항되는 제주공항 상황은 설사 25일 오전부터 운항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항공대란이 해소되려면 26일이 지나야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후 4시 현재 제주공항 인근 기상상황 사진=환경TV 독자 제보

 


현지 제주공항 체류객의 제보에 따르면 제주공항 인근의 기상은 검은 구름에 하늘이 뒤덮인 채 심한 파도와 강한 바람으로 문 밖을 나서면 온전히 걷기가 힘든 상황이다.

제주공항의 체류객들로 인해 인근 편의점에 상비된 먹을거리는 동이 났으며 호텔과 모텔 등은 만실인데다 그나마 있는 방도 부르는 게 값이다.

또 공항 터미널에서 밤을 샌 체류객들은 결항연장 소식에 밖으로 나와 탑동 일대로 몰려들고 있지만, 기상악화 탓에 택시는 물론 버스까지 드물게 운행돼 도보로 이동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체류객들의 일부는 방학을 맞은 가족단위 여행객들로 초·중생 어린 아이들까지 부모와 함께 숙소도 구하지 못한 채 거리를 헤매고 있다.

폭설로 교통이 마비된 제주공한 인근 도로상황 사진=환경TV 독자 제보

 

국토교통부는 제주공항의 모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됨에 따라 비정상상황 대책반을 운영해 여객터미널에서 승객들에 대한 종합안내 및 통제에 나서고 있다.

25일 오전 운항 재개에 대비해 6만여명의 승객들을 원활하게 이동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협의 중이다.

제주공항에는 김방훈 도 정무부지사 등 공무원 10여명이 배치됐으며, 체류객에게 빵과 컵라면 등 간식을 제공하고 체류객 수송을 위해 전세버스 20대를 투입했다.

그러나 업무가 시작되는 월요일을 앞두고 중요한 계약, 회의를 앞둔 직장인들은 물론이고 내일부터 개학하는 학생들은 초조한 마음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최강한파로 인적이 끊긴 제주공항 일대 도로 모습 사진=환경TV 독자 제보

 


체류객들 사이에선 “예상 가능했던 폭설이라면 애초 비행기 스케줄을조정해 티켓 예약을 진행했어야 하지 않나”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주말인 23일 제주 일대에 대설주의보 등 기상특보를 발령하고 100mm 전후의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한 바 있다.

23일 오후 8시에는 제주에 최대 12㎝의 눈이 쌓였으며 이는 1984년 1월 13.9㎝ 이후 32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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