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2022년 후원금 절반만 지급…2023년 후원금 지급도 불투명

(사진=라이엇 게임즈)/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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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가 파산 절차를 진행중인 가상자산 거래소 FTX와의 스폰서 계약을 끊는다.

라이엇 게임즈는 FTX와 체결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스폰서 계약을 종료하기 위해 16일(현지시각) 미국 델라웨어주 파산 법원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FTX를 대회 공식 후원사로 맞이한지 1년 4개월여 만의 결별 선언이다. 라이엇 게임즈의 주장에 따르면 FTX는 약속한 후원금을 지급하지 못했고, 라이엇 게임즈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해 8월 FTX와 공식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계약에 따르면 FTX는 향후 7년간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대회의 후원사로 활동하게 된다. 당시 라이엇 게임즈는 정확한 후원금 액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역대 e스포츠 스폰서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사진=라이엇 게임즈)/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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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가 이번에 법원에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FTX가 라이엇 게임즈에 7년간 지불하기로 한 총 금액은 9600만달러(약 1250억원)에 달한다. FTX는 2022년에만 1250만달러(약 163억원)를 지불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현재까지 이 중 절반인 625만달러(약 81억5000만원)만 내는데 그쳤다. 또한 2023년에는 1287만5000달러(약 168억원)를 지급하기로 약속했지만 파산으로 인해 이마저도 이행이 불투명해졌다.

라이엇 게임즈는 “계약에 따라 우리가 수행해야 하는 모든 서비스가 제공됐지만 FTX가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올해 8월부터 연체됐다”며 “2024년부터 2028년까지 FTX가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7040만5778달러(약 918억원)”라고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는 FTX로 인해 자사의 명예가 실추됐다는 점도 짚었다. FTX의 창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Fried, SBF)는 투자자들과 회의를 할 때도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할 정도로 게임을 좋아한 것으로 유명하다.

라이엇 게임즈는 “언론과 트위터 이용자들은 FTX의 파산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SBF가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하는 이미지를 퍼트렸다”며 “이 이미지는 SBF가 그동안 투자자들을 대할 때 무심하고 무책임했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게재됐다. 한 때 친근하고 인간적이었던 이미지는 현재 무모하고 유치한 이미지로 돌변했다”고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는 FTX를 대체할 파트너로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를 모색중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라이엇 게임즈는 “FTX와의 계약이 지금 당장 종료된다고 하더라도 후원사를 바꿀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며 “가상자산 거래소 분야의 스폰서십 사업화에 오랜 시간이 걸릴수록 라이엇 게임즈의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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