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 새벽에 중계…한국인 시청자 급감

출처=e스포츠 차트
출처=e스포츠 차트

라이엇 게임즈가 개최하는 대규모 e스포츠 대회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시청률이 지난 해에 비해 40% 가량 감소했다. 특히 한국인 시청자 수가 급감했는데, 경기가 치러지는 시간이 한국 시간으로 새벽인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스포츠 통계 사이트 e스포츠 차트(Esports Charts)에 따르면 10월 8일부터 17일까지 북미 뉴욕에서 진행된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의 시청 지표는 지난 해에 비해 37~41% 줄어들었다. 

누적 시청 시간은 4653만3261시간(41% 감소), 평균 시청자 수는 82만6034명(37% 감소),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139만933명(38% 감소)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롤드컵의 주요 관객층 중 하나인 한국인들이 본방송을 지켜보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 대회 생중계 채널 목록 순위에서 한국어로 송출되는 ‘LCK_Korea’ 채널은 7위에 그쳤다. LCK_Korea는 지난 해 영어로 송출되는 라이엇 게임즈 공식 채널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방송 언어별로 살펴보면 영어는 5%만 감소했지만 한국어는 63% 줄었다. 또 한국 지역의 평균 시청자 수는 지난 해 14만1000여명에서 올해 5만8000여명으로 감소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베트남, 대만의 시청 지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일본어는 36% 감소, 베트남어는 36% 감소, 대만어는 73% 감소했다. 중국의 경우 데이터에 신뢰성이 없다는 이유로 이번 통계에서 제외됐다. 

출처=e스포츠 차트
출처=e스포츠 차트

e스포츠 차트는 “아시아 시청자에게 불편한 시간대였기 때문”이라며 “올해 토너먼트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북미에서 개최된다. 북미 팬들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아시아와 유럽 팬들에게는 문제가 된다. 게임이 늦은 밤에 시작되면서 많은 시청자들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리그 오브 레전드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선수 및 관중들 상당수가 한국 출신”이라며 “한국은 e스포츠의 본고장이며, 리그 오브 레전드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라고 전했다. 

e스포츠 차트는 롤드컵 방송의 흥행을 위해서는 유럽과 아시아 시청자들이 중요하다며 “두 지역에 유리한 시간대에 대회가 열리지 않으면 평균 시청자 수는 현저하게 감소한다”고 전했다. 

한편 역대 롤드컵이 개최된 장소를 살펴보면(2011년~2022년, 결승 기준) 한국 2번, 중국 2번, 북미 4번, 유럽 4번이다. 올해 롤드컵 결승은 11월 6일 북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dmseo@greenpost.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