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ENA, 2030년까지 에너지전환에 연간 7,000조원 투자해야
2050년 전력 대비 재생 90%·에너지효율 투자 6배 이상
2030년 에너지부문 일자리, 1억 3,900만개로 증가

국제에너지기구(IRENA)는 최근 발표한 ‘세계 에너지 전환 전망 2022 : 1.5도 경로’ 보고서에서 1.5도 경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에너지전환에 2030년까지 10년 동안 해마다 약 5조 7,000억 달러(약 7,000조원)의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전망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제에너지기구(IRENA)는 최근 발표한 ‘세계 에너지 전환 전망 2022 : 1.5도 경로’ 보고서에서 1.5도 경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에너지전환에 2030년까지 10년 동안 해마다 약 5조 7,000억 달러(약 7,000조원)의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전망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7% 정도를 에너지전환에 투자하면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 1.5도 이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와 에너지효율 개선 등이 핵심 투자 수단으로 제시되는 가운데 경제적인 투자 규모는 기존보다 약 6배 늘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에너지전환 투자로 관련 일자리가 많이 증가한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 IRENA, 2030년까지 에너지전환에 연간 7,000조원 투자해야

지구가열화를 막고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돈을 얼마나 투자해야 할까? 

국제에너지기구(IRENA)는 최근 발표한 ‘세계 에너지 전환 전망 2022 : 1.5도 경로’ 보고서에서 1.5도 경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에너지전환에 2030년까지 10년 동안 해마다 약 5조 7,000억 달러(약 7,000조원)의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세계 GDP 규모(84.71조 달러)의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다.

IRENA는 1.5도 경로를 달성하기 위한 6가지 핵심 수단으로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에너지효율 개선 △최종 에너지 소비의 전기화(전기차·열펌프 등) △청정 수소 △화석연료의 탄소 포집·저장(CCS) △CCS 기반 바이오에너지(BECCS) 등을 제시했다. 

IRENA는 6가지 기술 수단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 및 소비 방식 변화를 통해 2050년까지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6.9기가톤(Gt) 줄여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별 감축 기여도를 보면,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와 에너지효율 개선이 각각 25%로 가장 크고, 전기화(20%)와 BECCS(14%), 청정 수소(10%), 화석연료 CCS(6%)의 순이다.

◇ 2050년 전력 대비 재생 90%·에너지효율 투자 6배 이상

우선 2019년 기준 26% 수준인 전체 전력 공급량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2030년까지 65%로 끌어올려야 하고,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용량이 8,000GW 추가로 필요하다. 2050년에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율을 90%까지 높여야 한다. 이에 따라 전체 최종 에너지소비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19%에서 2050년에는 79%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종 에너지소비 중 전기 소비 비율도 2019년 21%에서 2030년 30%, 2050년 50% 이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IRENA는 전기자동차가 현재 1,800만대 수준에서 2030년 3억 8,000만대 이상으로 증가하고, 전기 트럭은 2030년까지 3백만대로 증가해 수송부문에서 전력 사용 비율이 2019년 0.4%에서 2030년에 9%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1.5도 경로에서 전기차는 2050년까지 전체 도로 수송에서 약 8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보고서는 현재 2,500억 달러 수준인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연평균 투자금액이 2050년에는 6배 증가한 1조 4,500억 달러 이상이 되어야 하고, 최종에너지 소비량은 11% 감소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1.5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소비 효율이 빠르게 개선되어야 한다. IRENA는 에너지효율 개선의 핵심을 보일러, 에어컨, 모터 등 가전제품의 기술적 효율을 향상하는 것으로 보고, 이러한 조치가 2030년 에너지효율 개선 목표치의 약 36% 정도를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IRENA에 따르면, 청정 수소와 그 파생 연료의 생산량은 2020년 현재 80만톤으로 미미한 수준에서 2030년 1억 5,400만톤, 2050년에는 6억 1,400만톤까지 증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청정 수소 개발을 위한 수전해 설비용량이 2021년 0.5GW에서 2030년에는 약 350GW로 크게 늘어나야 한다. 또한 CCS와 BECCS 등 탄소 제거 기술을 활용한 이산화탄소 포집량도 2020년 4,000만톤 수준에서 2030년 22억톤, 2050년에는 85억톤까지 증가해야 한다.

◇ 2030년 에너지부문 일자리, 1억 3,900만개로 증가

IRENA는 1.5도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러한 에너지전환에 2030년까지 연간 5조 7,00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에너지전환 투자 규모는 9,980억 달러였다. 전력망에 대한 투자는 현재 수준보다 2021년~2030년 기간 동안 연평균 2.1배 늘어야 하고, 태양광은 2.9배, 풍력은 3.7배, 건물과 산업의 에너지효율은 각각 11.2배와 12.1배 증가해야 한다.

한편, 에너지전환 투자로 인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2,650만개, 에너지효율 및 전력망, 수소 분야에서 5,830만개의 추가적인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화석연료 등 전통에너지 부문의 일자리는 2030년까지 약 1,20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2019년 현재 전체 에너지 부문 일자리는 총 6,000만개 정도 수준에서 2030년에는 1억 3,900만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smkwo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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