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충주 사과농가를 돕기 위해 사과를 판매한다. (롯데마트 제공) 2020.4.2/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마트는 충주 사과농가를 돕기 위해 사과를 판매한다. (롯데마트 제공) 2020.4.2/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다, 학교 개학도 거듭 연기되면서 농가들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체들은 위기에 빠진 농민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SSG닷컴은 2일부터 8일까지 ‘코로나19로 침체된 우리농가 살리기’ 기획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서다. 신선식품 소비 활성화를 위해 농・수・축산물 총 1000여종을 한데 모아 최대 33% 할인 판매한다. 품질은 우수하지만 외관상 흠집 등으로 판매가 잘 이뤄지지 않는 일명 ‘못난이’ 상품 판로 개척에 앞장설 예정이다.

대표 상품으로 ‘강원도 못난이 감자(3㎏)’을 4990원에 판매한다. 최근 여러 판매 사이트 서버를 마비시킬 정도로 인기가 높은 상품이다. SSG닷컴에서는 하루 600개 한정 물량으로 7일간 판매할 계획이다. 

못난이 사과로 불리는 경북 보조개 사과(3㎏)도 5980원에 판매한다. 보조개 사과는흠집이나 반점이 있지만 맛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B급’ 상품이다. 경북 청도에서 수경 재배한 ‘청도 한재 미나리(1㎏)’ 은 1만900원에, 전남 완도 활전복 특대 1마리는 4480원에 선보인다. 급식용으로 주로 납품되던 친환경 농산물도 준비했다. 딸기, 쌀, 쌈채소 등 100여종 상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작업 인력 부족과 수확물량 급감, 수출이 어려운 대외적 상황이 맞물리며 각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선식품에 강점을 갖고 있는 SSG닷컴의 인프라를 십분 활용해 적정 가격에 최대한 많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경북농협 및 경상북도 농식품 유통교육 진흥원과 손잡과 2일부터 8일까지 경북농산물대전을 열고 경북 농산물 판매 촉진에 나선다. 대표 상품으로는 국내 대표 사과산지인 영주・문경・안동 산지에서 공수한 ‘사과(3㎏/봉)’를 9980원, 성주산 ‘참외(1.5㎏/봉)’는 9980원에, 김천・의성에서 수확한 ‘쌀(10㎏)’은 2만5900원에 판매한다.

이밖에도 경북 유명 농산물인 영덕 시금치, 청도 미나리, 의성 깐마늘 등 다양한 경북 농산물을 평소 대비 20~4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또 같은 기간 농림부와 함께 소비 침체에 빠진 친환경 농산물을 살리기 위해 50톤 가량의 친환경 농산물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3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제주 광어 농가 판로 확보를 ‘광어회(450g)’를 평소 대비 40~50% 저렴한 1만59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농수산물 소비가 부진해 경북 지역을 비롯한 전국 농어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마트는 앞으로도 농수산물 판로를 확대하고 내수 진작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우리농가 살리기’ 기획전을 연다. (SSG닷컴 제공) 2020.4.2/그린포스트코리아
SSG닷컴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우리농가 살리기’ 기획전을 연다. (SSG닷컴 제공) 2020.4.2/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마트도 농가도 돕고 고객들의 가계 부담도 덜어주기 위한 신선식품 행사를 연다. 사과 농가를 위해 롯데마트가 충주시, 충북원예농협과 3자 협업으로 약 1억원 가량의 상생 자금을 지원해 수확기 태풍피해를 입고 소비침체로 출하가 어려운 상처입은 사과 약 300톤을 매입, 일반 상품 대비 약 50% 할인된 금액에 선보인다.

4월 2일부터 8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충주 농가돕기 사과(4㎏/박스)’를 9980원에 선보이며, 2박스를 구입하면 각 898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충주 사과는 수확기 태풍피해로 모양이 고르지는 않지만 맛과 영양은 그대로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사과가 자라기 좋은 재배 환경을 가지고 있는 충북 충주에서 생육돼 식감이 좋고 당도가 높다.

롯데마트는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사단법인 한국친환경농업협회와 함께 대파, 양송이, 양파 등 약 140여톤의 친환경 농산물을 선보이는 ‘친환경농산물 기획전’도 진행하고 있다.

어가를 돕기 위해 다양한 제철 수산물도 판매한다. 대표적으로 완도전복주식회사와 함께 양식장에서 출하되지 못하고 있는 전복을 대량으로 매입하고, 활어차 산지 직송을 통해 2일부터 8일까지 ‘活(활) 전복(중/10마리)’ 약50톤을 1만9800원에 판매한다. 또 통영의 바다장어 어가를 위해 약 20톤 물량의 ‘바다장어(500g)’를 1만4800원에 선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소비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돕고, 고객들의 가계 부담도 덜어줄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해당 농가들 이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에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2일 ‘이겨내요 코로나19’ 캠페인을 통해 오는 12일까지 판매가 위축된 지역 농수산물, 화훼농가 판매 지원을 실시하고 4월 한 달간 ‘응원 메시지 기부 이벤트’를 연다고 밝혔다.

농협몰, 대구경북능금농협, 제주농협 등과 협업해 출하에 비상이 걸린 제철과일, 화훼류, 축산물 등 지역 특산물을 저렴하게 준비하고 NH카드 20% 할인(5000원 이상 최대 1만원) 혜택을 제공한다. 

또 서울시가 지역농가 판로 지원을 위해 만든 도농 교류공간인 ‘상생상회’와의 협력을 통해 11번가에 입점한 상생상회 100여개 업체와 다양한 지자체의 제철 과일, 친환경 꾸러미 상품 등을 선보인다. NH카드 20% 할인(5000원 이상 구매 시 최대 만원 할인), 5% 추가할인(1000원 이상 구매 시 최대 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2월 해양수산부와 공동기획한 ‘건강밥상 신선수산물 기획전’도 이어간다. 전복, 멍게, 바다장어 등 판매가 부진한 제철 수산물의 소비 활성화를 위해 신선한 수산물을 최대 10% 저렴한 가격에 준비했다.

4월 한 달 동안 ‘응원 메시지 기부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이 희망 메시지와 응원 문구를 남길 때마다 11번가가 100원씩 기부금을 쌓는다. 고객들의 댓글로 모인 기부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이웃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고객과 판매자에게 힘을 싣는 ‘이겨내요 코로나19’ 캠페인을 통해 농협, 서울시, 해양수산부와 함께 판매가 위축된 지역 농수산물, 화훼농가 판매를 지원한다”면서 “국가적 경제 위기 해소와 고통 분담에 동참하기 위한 각종 지원 활동을 계속해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