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있는 대형마트 매장에서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 (김형수 기자) 2020.4.2/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시내에 있는 대형마트 매장에서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 (김형수 기자) 2020.4.2/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월과 2월에 이어 1%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이 오르며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통계청은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코로나19가 끼친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들어 전년 동기 대비 1월 1.5%, 2월 1.1% 오른 데 이어 3개월 연속 1%대 성장률을 나타냈다. 

품목성질별 동향을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은 농산물이 0.1%, 축산물이 6.7%, 수산물이 7.3% 각각 오르며 전체적으로 3.2% 상승했다. 농산물의 경우 작년 말부터 일조량 부족 등에 따른 작황 악화로 배추, 무 같은 채소류가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축산물은 돼지고기, 국산 소고기, 달걀 등이 나란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공업제품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조치로 하락했으나, 석유류와 가공식품의 상승으로 1.3% 올랐다. 석유의 경우 국제 유가가 최근 하락했으나 지난해 상반기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른 기저효과로 6.6% 상승했다. 

서비스는 집세와 공공서비스가 떨어졌으나 개인서비스가 오르면서 0.5% 상승했다. 개인서비스의 경우 보험서비스료, 공동주택관리비 등 외식외 개인 서비스가 상승했지만 학교급식비, 생선회 등이 하락하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전기・수도・가스는 지난달과 같았다.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한 올해 3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올랐다. 같은 기간 식품은 2.4%, 식품이외는 1.4%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도 1.5% 상승했다.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올랐다. 신선어개는 8.4%, 신선채소는 16.6% 상승했지만 신선과실은 10.0% 하락했다.   

지출목적별 동향을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식료품・비주류음료(2.6%), 교통(2.7%), 주택・수도・전기・연료(1.1%), 음식・숙박(1.1%), 보건(1.6%), 기타 상품・서비스(1.9%), 의류・신발(0.6%), 주류・담배(1.1%)는 상승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0.3%), 통신(-1.2%), 교육(-0.9%), 오락·문화(-1.3%) 등은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의 영향이 국제 유가가 떨어진다든가 개소세 인하를 한다든가 이런 가격하락을 초래한 것도 있지만 또 거꾸로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까 가공식품이라든가 축산물 가격 같은 게 오르는 결과를 초래한 부분도 있다”고 분석했다. 안형준 심의관은 이어 “코로나19가 전체적으로 물가에 미친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면서 “물가 자체가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다음 달을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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