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유통가 풍경…"집콕족을 잡아라”
코로나19가 바꾼 유통가 풍경…"집콕족을 잡아라”
  • 김형수 기자
  • 승인 2020.03.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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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제공) 2020.3.20/그린포스트코리아
이제이베이킹스튜디오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김형수 제공) 2020.3.2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가 많은 데다 외출을 삼가는 문화가 퍼지면서 집에 콕 박혀 ‘집콕’ 생활을 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식당에서 해결했던 끼니도 매번 알아서 챙겨먹어야 하고, 노동의 공간과 업무의 공간이 한데 뒤섞이며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관련 업체들은 이런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안주・집밥・달달한 디저트…“집에서 즐겨요”

21일 CU에 따르면 기업들이 재택 근무 조치를 연장하면서 이번달 주택가 입지 CU 매장의 심야 시간대(23시~02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냉장안주 매출은 19.2%, 즉석조리식품(군고구마・조각치킨 등) 10.1% 증가했다. 맥주 및 와인 매출도 각각 19.6%, 19.8% 늘었다.

CU는 다음날 출근 부담이 없어지면서 배달 전문점이 문을 닫는 늦은 시간에도 야식을 찾는 집콕족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U는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매콤치즈콘닭, 반반 치킨새우강정 등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안주형 도시락 ‘안주 마켓 시리즈’를 출시했다. 26일에는 매콤한 텍사스식 윙봉과 갈릭 디핑소스, 나초, 감자튀김으로 구성된 윙봉 치킨 플래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CU는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타겟으로 8가지 푸짐한 반찬과 신동진미 쌀밥을 담은 ‘강력추천 8찬 정식’,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특제 레시피가 담긴 ‘요리비책 돼지고기 덮밥’ 등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백반 스타일의 도시락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CU 관계자는 “간편하게 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야식 컨셉트의 안주마켓 시리즈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매주 목요일 ‘집밥 메뉴’를 전 점포에서 선보인다. ​​​이달 25일까지 일주일간 선보이는 델리 신상품은 ‘대구목살튀김’, ‘겉바속촉 새우 멘보샤’, '봄 유부초밥’, ‘봄 주꾸미 덮밥’ 등 총 4종이다. ‘대구목살튀김’은 경주 ‘황리단길’ 맛집 메뉴, ‘겉바속촉 새우 멘보샤’는 새우살이 40% 함유돼 영양이 풍부한 메뉴다. ‘봄 유부초밥’과 ‘봄 주꾸미 덮밥’은 봄 제철 재료로 만든 시즌 한정 상품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전문 셰프가 세계 각지의 인기 메뉴를 연구해 ​개발한 것”이라면서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우려로 인해 외식을 피하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점에 착안해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11번가는 롯데제과와 손잡고 ‘집콕족’ 공략을 위한 한정판 과자세트를 선보인다. ‘초통령’이라 불리며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유튜버 ‘흔한남매’와 롯데제과가 콜라보한 ‘롯데제과X흔한남매 콜라보 한정판세트’를 23일 11번가에서 6000세트 단독 선판매한다. 칙촉, 청포도캔디, 칸쵸, 치토스, 꼬깔콘, 시리얼, 빼빼로와 양치컵, L홀더, 뱃지, 스티커 등으로 이뤄졌다. 

26일에는 롯데제과 ‘칙촉’의 한정판 세트를 단독 판매한다. 칙촉 모델인 SF9의 멤버 로운과 콜라보한 세트다. 칙촉 과자, 칙촉 과자모양 쿠션, SF9 로운 포토카드로 구성됐다. 11번가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의 온라인 간식 구매 수요가 크게 늘어난 추세를 반영했다”면서 “재미있는 콘텐츠도 접목했는데 고객들이 기분전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은 유명 디저트 맛집을 모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제이베이킹스튜디오는 다음달 20일까지 글로벌 프리미엄 초콜릿 회사 카카오바리와 콜라보 팝업스토어를 연다. 흑임자・참깨・아몬드 등 9가지 재료가 들어간 초콜릿 쿠키, 다양한 산지의 초콜렛으로 맛을 낸 트러플 봉봉 쇼콜라 12종, 12가지 종류의 쇼콜라 크림이 들어있는 한입 크기의 쿠키슈 등을 선보인다. 

성수동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빅토리아 베이커리’의 디저트도 26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살 수 있다. 빅토리아 베이커리는 외국 잡지에서 볼 수 있을만한 화려하고 이국적인 디저트를 만드는 곳이다.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달지 않은 당근 케이크와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 있는 크림도너츠 등이 인기 제품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로 ‘집콕’을 하는 사람들에게 달콤한 디저트는 스트레스 해소제가 될 것”이라면서 “백화점 디저트 쇼핑으로 집에서도 홈 카페 라이프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집콕’ 힘들면 호텔에서 ‘호콕’

호텔업체들은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지친 이들이 휴식을 취하고 기운을 다시 찾을 수 있는 다채로운 패키지를 내놨다. 머큐어 서울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 호텔은 '호콕' 30시간 스테이 인 룸 객실 패키지를 23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선보인다.  오전10시에 얼리 체크인해 다음달 오후 4시까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인 룸(In-room)’ 다이닝 룸서비스 옵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머큐어 강남 쏘도베 인기 메뉴인  마르게리타 피자, 까르보나라 등을 객실에서 룸서비스로 받아 맛볼 수 있다. 서비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 동안 운영된다.

머큐어 서울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 관계자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등으로 외부활동을 꺼리는 고객들이 호텔 내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길 원하다는 점에 착안해 그에 맞는 패키지를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제주신라호텔은 '치유의 숲'에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신라 포 유'를 출시했다. (신라호텔 제공) 2020.3.20/그린포스트코리아
제주신라호텔은 '치유의 숲'에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신라 포 유'를 출시했다. (신라호텔 제공) 2020.3.2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룸콕’ 한정 특가 상품을 내놨다. 객실 안에서 룸서비스를 통해 프라이빗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식음료 크레딧 10만 원을 1박당 제공한다. 해당 식음료 크레딧은 호텔 레스토랑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룸콕’ 한정 특가 이용객에게는 개인 위생을 위하여 1 객실당 손 소독제 2개를 제공한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접촉 소비를 선호하는 ‘언택트(untact)’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객실 안에서 프라이빗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메이필드호텔은 ''슬로우 리브 앤 슬로우 라이프(이하 슬로우 라이프)' 패키지를 출시했다. 객실 내 미니바에 포함된 제품을 2만원 특가로 판매하는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미니바는 맥주 3종과 음료 2종, 안주 2종으로 이뤄졌다. 

또 3만2000평 부지 위에 세워진 메이필드호텔에는 넓은 정원과 숲속 길이 조성돼 있어 타인과의 접촉없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산책길에는 85종의 수목과 200여 종의 꽃이 있다. 체크인 시 메이필드호텔 산책길 지도를 제공한다. 메이필드호텔은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프론트를 통하지 않고 바로 체크아웃할 수 있는 '익스프레스 체크아웃'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메이필드호텔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스트레스와 오랜 실내 생활에 지친 현대인에게 여유로운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패키지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롯데호텔서울은 다음달 말까지 혼캉스 전용 패키지 ‘펀 앤 레이지(Fun & Lazy)’ 패키지를 선보인다. 패키지 이용객은 호텔에서 대여한 무선 VR 기기로 객실에서 △360도 VR 콘텐츠 80여종 △액션, 스포츠, 아케이드 등 장르 게임 60여종 △인기 만화와 애니메이션 20여종 △고전 영화 10여종 등을 즐길 수있다.

아침에는 인룸 조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체크인 다음 날 오전 6시부터 10시 사이에 원하는 시간대를 고르면 달걀 요리, 빵, 요거트, 과일주스로 이뤄진 아침 식사를 객실에 갖다준다. 롯데호텔 서울 관계자는 “1인 투숙객이 객실 내에서 휴식과 엔터테인먼트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상품을 구성했다”고 했다.

제주신라호텔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신라 포 유'를 출시했다. 사람이 없는 자연으로 나가 활동적인 시간을 보낸 후 건강 식단을 통해 힐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전예약제로 1일 수용인원을 관리하고 있는 '치유의 숲’에서 트레킹을 즐기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레저 전문가 직원이 동행해 숲을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한다. 

호텔로 돌아와서는 보양식 '표고버섯 해신탕’을 먹으며 건강한 하루를 마무리하게 된다. 패키지에 포함된 조식의 경우, 룸서비스로 변경하거나 여유롭게 늦잠을 자고 중식 뷔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제주신라호텔 관계자는 “트레킹을 하며 사람과는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면서 산림욕을 통해 자연과 커넥트할 수 있도록 돕는 패키지”라며 “'집콕'으로 굳은 몸을 트레킹으로 풀고 몸보신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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