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황 배출 규제 시행 30여일 앞둬
해운부문 전세계 황 배출량 12% 차지
정부, 암모니아 등 무탄소 선박 개발 지원

최초의 LNG 추진선인 에코누리호(한국가스공사 블로그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최초의 LNG 추진선인 에코누리호(한국가스공사 블로그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 선박연료유 황(SO2) 배출 규제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오자 국내 정유사는 물론 선박 등 관련 업계가 친환경 에너지 개발 등에 분주하다. 초저유황선박유 생산‧판매는 물론 암모니아등 새로운 에너지원을 이용하는 연구 등 친환경 규제에 대응해 주목된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선박 연료유는 전체 수송유 석유 수요의 7%를 차지는 반면 수송부문 황 배출량의 약 90% 차지한다. 해운부문의 황 배출량은 전 세계 12%, 질소산화물 배출량의 13%, 탄소배출량의 3%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크루즈 선박 한 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양은 자동차 100만대 분에 해당한다.

황 배출은 인체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대기 중 오염물질과 결합해 황산염을 만들고 황산염은 PM2.5를 형성, 심장병과 호흡기 질병을 발생시킨다. 이뿐만이 아니다. 황은 질소산화물(NOx)와 결합해 산성비를 발생 시킨다. 네이쳐지에 따르면 선박에서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로 연간 40만명이 폐암‧심장암으로 조기 사망하고 매년 14만명의 아동이 천식을 앓는다.

IMO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오는 2020년부터 전 세계 선박유 황 함량 상한선을 0.5%로 제한하는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시행하는데 이는 지난 2012년(3.5%)에서 대폭 강화된 기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정유사는 강화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유 내에 황을 제거하는 등 친환경 선박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초저유황선박유(VLSFO, Very Low Sulfur Fuel Oil) 생산 공정을 개발해 지난 11월부터 제품을 본격 판매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2017년 1조원을 투자해 건설한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건설에 착수, 완공을 내년 1월 앞두고 있다. VRDS는 고유황 중질유에서 황을 제거해 저유황 중질유로 생산하기 위한 설비다. 

다양한 대체 선박유의 개발 가능성도 주목된다. 한국선급은 지난달 28일 선박의 미래 연료로서 암모니아의 특징과 기술정보 등 ‘친환경 미래 선박 연료 전망 기술서’를 발간했다.

IMO는 지난 2008년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목표를 오는 2030년까지 40%, 2050년까지 70%로 저감하겠다는 목표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오는 2050년까지 50%를 줄여야 한다. 특히 LNG 연료는 IMO의 2020의 황 규제에 대응하고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저감이 가능해 주목 받고 있으나 본질적으로 화석연료란 점에서 탄소 중립 연료로 교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탄소 중립 연료란 연료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탄소의 총 배출량이 ‘0’인 연료를 의미하며 바이오 디젤과 바이오 가스(메탄), 수소, 메탄올, 암모니아가 대표적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고 기술적 난이도가 높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높은 탄소중립 연료 중 하나로 수소와 함께 친환경 선박유로 사용 가능한 친환경 선박유라고 말하고 있다.

관계 당국 역시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선박이 향후 대세가 될 것이라고 한다. IMO2020에 의해 규제에 못 미치는 선박이 회원국 항구에 입항 거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030년까지는 LNG 추진선으로 황 배출과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50년 이산화탄소 50% 감량의 경우 LNG 선박만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LNG 추진선이 몇 십년 동안 중요한 선박이 되겠지만 이후 암모니아 선박 등 무탄소 선박이 개발 될 것이고 이에 대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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