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LD에 영월군 등 지자체 견학 이어져··· "도입 검토"
석포제련소 폐수 전량 재활용… 연 88만㎥ 용수 절감 및 수질 개선

영풍이 영풍 석포제련소의 친환경 제련소 도약을 위해 도입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Zero Liquid Discharge)이 모범사례로 타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공정 전환이 산업단지 조성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폐수 재활용 기술이 지역 환경관리 모델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 영월군이 봉화군의 석포제련소를 방문한 이유는?

영풍은 최근 강원 영월군청 전략산업팀 관계자들이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를 방문해 ZLD 시스템을 둘러봤다고 19일 밝혔다.
영월군은 텅스텐 공급망 확보를 위해 첨단산업 핵심소재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단지 내 공공폐수처리시설에 폐수 무방류 기술 적용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련 산업의 기술적 구조와 운영 사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영월군청 관계자들은 석포제련소의 ZLD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ZLD는 영풍이 지난 2021년 약 460억원을 투자해 구축된 설비로,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외부로 한 방울도 내보내지 않고 전량 재처리해 공정수로 재활용하는 시설이다. 석포제련소가 세계 제련소 가운데 최초 사례로,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석포제련소는 ZLD를 통해 폐수 유출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연간 약 88만㎥의 공업용수를 절감해 낙동강 수계 보호 효과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ZLD 도입 이전에도 영풍은 공정폐수를 정수해 기준치보다 낮은 농도로 배출해왔지만, 현재는 폐수 배출이 사실상 ‘제로’가 됐다. 제련소 상·하류 수질 측정에서도 주요 오염물질이 검출 한계 미만이거나 기준치 이하로 나타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이 인근 하천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는 점도 지역 생태계 개선의 간접적 지표로 거론된다.
◇ 영풍, 환경개선 투자 계속할 것
이러한 지자체들의 관심은 최근 들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10월에는 한 광역자치단체의 섬유산업 담당 부서 공무원들이 석포제련소를 방문해 ZLD 설비를 둘러봤다. 해당 지자체는 염색산업단지 이전을 준비하면서 폐수 무방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23년 12월에도 또 다른 지자체가 2차전지 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공공폐수처리시설 설계에 참고하기 위해 견학을 진행한 바 있다.
영풍 관계자는 “ZLD는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공법으로, 지역 수계 보호와 자원순환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환경 부담을 줄이면서 산업단지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지자체 관심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영풍은 ZLD 도입 외에도 환경개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수립한 이후 지난해까지 약 4400억 원을 투입해 수질·대기·토양 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매년 1,000억 원 안팎의 추가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석포제련소는 습식공장 하부 약 1만7000평에는 콘크리트·내산벽돌·라이닝으로 구성된 3중 차단시설을 구축했다. 공장 외곽 3km 구간에는 지하수 확산방지시설을 설치해 오염 물질의 외부 유출을 원천 차단하기도 했다. 현재 석포제련소는 하루 평균 450톤의 지하수를 양수·정화해 공업용수로 재활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