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당 2000명 제한으로 쾌적함 확보··· 도장·브로치·선물 등 '게이미피케이션' 주효

30일 오전 9시 50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컬리뷰티페스타 2025' 개장 10분을 앞두고 입구에 대기줄이 형성됐다. 하지만 작년만큼 길지는 않았다.
입장과 동시에 건네받은 건 팸플릿이 아닌 스탬프북이었다. 각 부스에서 체험을 완료한 경우 해당 부스 직원은 팸플릿에 표시된 부스 위에 도장을 찍어준다. 각 부스를 돌면서 확인용 도장을 받는 것도 쏠쏠한 재미로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정원 내에서 브로치를 주는 직원을 찾으면 브로치를 받을 수 있다. 5개 정원의 브로치를 전부 모으면 특별 선물이 제공된다.

입장과 동시에 가장 먼저 보여지는 곳은 '더 가든 오브 미'공간이다. 이곳은 세레니티(Serenity), 레디언스(Radiance), 바이털리티(Vitality), 헤리티지(Heritage)', '센시스(Senses)' 등 올해 마련된 5개의 큐레이션을 정원으로 형상화한 장소다.
해당 장소를 거치면 포토부스가 설치된 가든 브릿지를 경계로 헤리티지, 세레니티 구역과 레디언스, 바이털리티, 센시스 구역으로 나뉜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헤리티지(Heritage)' 정원이다. 시슬리(Sisley), 시세이도(Shiseido), 케라스타즈(Kérastase) 등 고유한 역사를 가진 브랜드들이 포진된 이곳에서는 스테디셀러 제품부터 이색향수, 한정판 상품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었다. 부스를 돌면서 직원들에게 상세한 상품 설명을 들으며 스탬프를 채워가다 보면 정원 내에서 브로치를 주는 직원을 마주쳤다.
'세레니티(Serenity)' 구역으로 이동했다. 쿤달(KUNDAL), 야다(YADA), 네시픽(Nacific) 등 자연주의 브랜드 8개가 모인 공간이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띈 브랜드는 '라로제(LaLose)'다. 라로제에서는 피부타입을 MBTI처럼 분석해주는 체험행사가 한창이었다. 이곳의 대기 시간은 길었지만, 기다리는 사람들은 기대감에 가득찬 모습이었다.

가든 브릿지를 건너 '레디언스(Radiance)' 정원으로 향했다. 나스(NARS), 포트레(Forencos), 바닐라코(Banila Co) 등 색조 브랜드를 만났다. 나스 메이크업 쇼가 진행 중이었고, 10여 명이 둘러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포트레 부스에서 립 컬러를 테스트하고, 바닐라코 부스에서 클렌징 밤을 시연받았다. 각 부스마다 3~5분씩 대기했지만, 지루할 정도는 아니었다.
'바이털리티(Vitality)' 정원에서는 에스트라(Aestura), 라로슈포제(La Roche-Posay), 스킨수티컬즈(SkinCeuticals) 등 기능성 브랜드를 체험했다. 가장 인기 있는 건 스킨수티컬즈의 '9가지 얼굴 주름 컨설팅'이었다. 15명 넘게 줄을 서 있었고, 대기 시간은 약 20분이었다. 하지만 관람객들은 줄을 선 채 기다렸다. "어차피 5개 다 모을 건데요." 한 관람객이 말했다.
마지막 '센시스(Senses)' 정원은 후각, 촉각 등 감각을 일깨우는 경험을 선사했다. 5개 정원을 모두 돌고 브로치 5개를 모았다. 완주 선물을 받은 관람객들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역력했다.

컬리뷰티페스타 2025는 60개 브랜드를 늘어놓은 전시가 아니었다. 5개 정원으로 나누고, 도장과 브로치로 동선을 만들고, 타임당 2000명으로 인원을 제한했다. 체험하지 않으면 도장도, 브로치도, 선물도 없는 구조다.
컬리 브랜드마케팅 김고은 그룹장은 "컬리가 제안하는 뷰티 큐레이션으로 방문객들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기 바란다"며 "브랜드 부스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벤트뿐 아니라 메이크업 시연, 클래스 등도 빠짐없이 즐기시며 풍성한 뷰티 축제를 경험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11월 2일까지 이어지며 오전 10시~오후 2시, 오후 3시~7시 두 타임으로 운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