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국토부 ‘UAM 실증사업자’ 자격 취득… “국내 상용화 속도전"

KT가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이하 UAM)을 통해 미래형 교통 신산업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KT는 국토교통부로부터 UAM 실증사업자 자격을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주목 받는 UAM 산업을 위한 우수한 기술력과 운영 역량을 확보했음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KT는 지난해 전남 고흥에서 열린 ‘K-UAM(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당시 KT는 통합 운용성과 비행 안전성, 관제 시스템 연동 등 주요 기술 요소를 검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후 UAM 특별법이 요구하는 장비·인력 요건을 모두 충족해 이번에 국토교통부로부터 실증사업자 지위를 부여받았다.

이번 자격 획득으로 KT는 국내 UAM 상용화 추진의 핵심 주체로 도약하게 됐다. 실증사업자는 향후 상용화 단계에서 우선적으로 UAM 사업자로 지정될 수 있어 K-UAM 로드맵 상 중요한 발판으로 평가된다.

실제 국토부는 이번 실증사업자 선정이 UAM 산업 생태계 조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AM은 도심 상공을 활용해 교통 혼잡을 줄이고 이동 효율성을 높이는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정부는 2025년 상용 서비스를 목표로 K-UAM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KT는 오는 10월 말부터 인천 계양에서 청라까지 이어지는 아라뱃길 구간에서 ‘K-UAM 그랜드챌린지 2단계’ 실증을 진행한다. 이번 실증에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이 참여하는 ‘K-UAM 원팀(One Team)’이 함께한다.

2단계 실증의 핵심은 도심 환경에서 5G 기반 항공망을 활용한 통합 운용성 점검이다. KT는 통신 장애, GPS 신호 불안정, 기상 악화, 기체 이상 등 실제 운항 중 발생 가능한 비정상 상황을 가정해 대응 체계를 시험한다. 기존 음성 중심의 비행 허가 절차를 자동화된 데이터 통신 방식으로 전환해 고밀도 운항에 적합한 디지털 운용 시스템을 검증할 예정이다.

KT는 이번 실증을 위해 자체 시뮬레이션 시스템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한국형 UAM 운용 개념과 e-VTOL(전기 수직이착륙기) 비행 모델을 반영해 통신 두절, GPS 오류, 기상 변화 등 돌발 상황을 가상으로 재현한다. 이를 통해 기체와 교통관리체계 간의 연동 대응 절차를 사전에 점검할 수 있다.

또한 KT는 5G 항공망 기반의 초정밀 측위 기술(RTK-GNSS)을 기존 항공교통감시체계인 ADS-B, MLAT 기술과 연계해 운용한다. 이를 통해 비협력 비행체 감시, GPS 두절 시 감시 등 저고도 공역 내 다양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교통 감시 체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UAM 운항에 필요한 실시간 데이터(감시정보, 기상, 비행계획 등)를 관계 기관과 공유하는 통합 정보 교환체계도 실증한다. KT는 이를 기반으로 UAM 상용화 초기부터 안전하고 효율적인 교통관리 시스템 구축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KT는 이미 인천 아라뱃길을 따라 15km 길이의 ‘UAM 회랑’을 구축했다. 800MHz FDD(주파수 분할 방식) 대역을 활용한 5G 항공망 설치를 완료해 안정적인 통신 환경을 확보했다. 고이득 안테나를 적용해 기존 대비 적은 기지국 수로도 전 구간 커버리지가 가능하며, 이번 2단계 실증에서는 실제 UAM 운항 구간 전반의 통신 품질을 검증할 계획이다.

원만호 KT 기술혁신부문 Experience Engineering본부장도 “5G 항공망과 초정밀 측위 기술을 융합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인 UAM 운용체계를 완성하겠다”며 “미래 교통 패러다임을 선도해 국가 신성장 동력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