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현대일렉트릭·LS·일진, HVDC 핵심 설비 개발 참여
500kV급 대용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국책과제 본격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위해 2027년까지 500kV급 HVDC 변환용 변압기 국산화에 돌입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위해 2027년까지 500kV급 HVDC 변환용 변압기 국산화에 돌입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초고압 직류 송전(HVDC) 핵심 설비 국산화에 나선다.  산업부는 전국 산업거점과 재생에너지 발전원을 연결하는 ‘에너지고속도로’를 적기에 구축하기 위해 민간 기업들과 손잡고 대용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산업부는 지난 23일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일진전기 등 국내 주요 전력기기 업체 4곳을 해당 사업 참여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기업은 오는 2027년까지 500kV급 HVDC 변환용 변압기 설계와 제작, 시험인증 등 전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조기 구축의 핵심 기술 국산화 돌입

이번 사업은 2030년대 조기 완공을 목표로 하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의 핵심 과제다.

현재 국내는 MW급 변압기 기술만 확보한 상태로, GW급 대용량 전압형 HVDC 변압기는 해외 의존도가 높다. 산업부는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 없이는 에너지고속도로 건설이 해외 제작 일정에 좌우될 수 있다고 판단, 국책과제 추진을 결정했다.

정부는 지난 7월 2025년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이 사업을 반영했으며, 이후 기획자문단 운영과 사업 공고, 평가위원단 심사를 거쳐 최종 기업을 확정했다.

올해 사업비는 60억원이며, 내년에는 120억원으로 확대된다. 전체 사업 규모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국비와 민간 자부담을 합쳐 약 560억원이다.

◇ 2030년까지 실증 선로 구축… HVDC 산업 생태계 조성 및 수출산업화 목표

산업부는 이번 국책과제 성과와 함께 민간이 자체 진행 중인 HVDC 밸브·제어기 개발 결과를 통합, 2030년까지 실증 선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변압기, 밸브, 제어기 등 HVDC 시스템 전반의 기술을 종합해 실증에 나서야만 대규모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평가 과정에서는 기술성, 연구역량, 사업화 및 경제성, 안전관리 적정성 등이 주요 기준으로 작용했다. 선정된 기업들은 국내 중전기기 제작을 대표하는 회사들로, 기술 개발을 통해 국산화 기반을 마련하고 해외 시장 진출까지 노린다는 구상이다.

산업부는 연내 ‘HVDC 산업육성전략’을 발표해 구체적인 건설 및 실증 방안을 확정하고, 참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와 민간이 5대5로 연구개발비를 분담해 기술 국산화를 이끌고, 장기적으로는 수출 산업화까지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산업부 관계자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은 국정과제(경제성장 대동맥)와 직결되는 국가적 프로젝트”라며 “기술 국산화를 통해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나아가 한국의 새로운 수출산업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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