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합쳐 연금자산 50조 원을 돌파했다./그래픽=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미지=픽사베이
미래에셋증권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합쳐 연금자산 50조 원을 돌파했다./그래픽=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미지=픽사베이

미래에셋증권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합쳐 연금자산 50조 원을 돌파했다.

1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퇴직연금이 34조 원, 개인연금이 16조 원으로 합산되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퇴직연금은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이 각각 14조 원, 확정급여형(DB)이 6조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점 납입 원금 대비 평가차익은 약 8조 4000억 원으로, 운용 성과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나타냈다.

이번 성과는 크게 두 가지 요인에서 비롯됐다. 첫째는 글로벌 우량 자산에 대한 분산 투자 전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주식과 채권, 글로벌 리츠(REITs), 인프라 자산 등 다양한 투자 대상을 활용하며 안정적 수익 확보에 주력했다. 실제로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2.48%를 기록하며 은행, 증권, 보험사를 통틀어 업계 1위에 올랐다. 5년 기준 누적 수익률도 5.66%로 증권업계 선두권에 자리했다. 확정기여형(DC)의 최근 1년 수익률도 12.17%에 달해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단순히 자산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라,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낸 점이 이번 성과의 핵심이라는 평가다.

둘째는 고객 유입 확대다.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DB·DC·IRP) 적립금 증가액에서 전 업권 1위를 차지했다. 특히 DC와 IRP 적립금은 3조 4206억 원 늘어나 전체 42개 사업자 가운데 16.4%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적립금이 3조 원 이상 늘어난 사업자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이는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률과 운용 신뢰가 고객 확보로 이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성과는 외부 평가에서도 확인됐다.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퇴직연금 사업자 평가에서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우수사업자로 선정됐다. 안정적인 시스템과 운용 역량이 공식적으로 검증된 셈이다. 증권사 단독으로 연금자산 50조 원을 돌파한 것도 업계에서 상징성이 크다.

회사는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서비스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은퇴 이후 연금 인출기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고, 상품 라인업도 꾸준히 확충 중이다. 하반기에는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정기 적립식 매수 기능, 모바일 원스톱 연금 개시, 퇴직연금 장내채권 매매 서비스, 세액 공제 현황 통합 조회 기능 등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러한 기능은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세제 혜택 관리까지 지원해 고객 편의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고령화와 은퇴 후 자산 관리 수요 확대를 배경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4년 말 기준 400조 원을 넘어섰고, 2025년에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이 안정적 예금 상품으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보험사는 전통적으로 장기상품에 강점을 보이는 가운데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다양한 투자 상품 제공으로 경쟁력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높은 운용 성과와 공격적인 상품 개발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DC형과 IRP를 중심으로 한 적립금 확대는 향후 시장에서 증권사의 비중을 높이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정부가 퇴직연금 운용 자율성을 확대하고, ETF·채권 등 다양한 상품을 적립금 운용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한 것도 증권사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본부 본부장은 “연금자산 50조 원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고객이 보내주신 신뢰의 크기”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정적 노후 준비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수익률과 서비스 개선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연금자산 50조 원 돌파는 자산 규모 확대와 함께 운용 성과, 고객 유입, 제도 변화에 따른 시장 대응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전반에서 연금 시장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금융회사들의 전략적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증권사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이번 성과가 시장 내 균형과 판도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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