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안정성 앞세워 채권 확대·대체투자 병행
교보생명, 채권 리밸런싱 성과… 자본건전성 관리는 과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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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자산운용 전략에서 다른 색깔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대출채권 비중을 줄이고 채권 자산을 확대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접근법과 투자 성과에서는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일반계정 자산에서 대출채권을 축소하고 국채와 특수채, 외화표시채권 같은 안정적인 채권 편입을 늘리고 있다. 동시에 해외 부동산, 인프라, 사모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대체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중이다. 

삼성생명은 전체 운용자산에서 대체투자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장기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수익성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다만 채권 쏠림 현상이 강화되면서 단기 금리나 환율 변동에 민감해질 수 있다는 점은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반면 교보생명은 대출채권을 줄이면서도 고금리 채권을 새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자산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국공채, 특수채, 외화채권에 더해 수익증권 비중을 늘려 운용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챙기려는 전략이다. 

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 투자영업이익은 49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이는 채권 교체 매매와 우량 자산 확보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운용자산이익률 역시 3%대 중반을 유지하며 업계 상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수년간 투자손익이 감소세를 보이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생보사들이 공통적으로 채권 중심으로 자산을 재편하고 있지만 접근법은 서로 다르다"며 "향후 금리 변동과 규제 강화가 이어질 경우 두 회사 모두 전략의 효과와 리스크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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