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페이·쇼핑 최대 15% 할인, 구독 서비스 50% 할인 혜택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와 제휴 경쟁 치열… “고객 락인 전략 가속”

삼성카드가 토스와 손잡고 새로운 제휴 카드를 내놨다. ‘토스 삼성카드’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번 상품은 토스의 주요 서비스와 직접 연계된 혜택을 제공하는 첫 사례로, 카드업계가 빅테크 플랫폼과의 제휴 경쟁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토스페이와 토스쇼핑 결제 시 15% 할인, 토스프라임과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유튜브 프리미엄·티빙 등 구독서비스 결제 시 50% 할인 혜택(월 최대 1만 원 한도)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또한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간편결제 10%, 쿠팡과 네이버플러스스토어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 10% 할인 등 온라인 중심 혜택도 강화됐다. 이들 혜택은 결제 금액에 따라 최대 3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는 결제 시 50% 할인(최대 5000원), 해외 결제는 한도 제한 없이 2%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출시 기념 이벤트도 진행된다. 토스 앱에서 이벤트 페이지 확인 후 카드를 발급받으면 최대 1만 5000 포인트가 제공된다. 연회비는 국내전용·해외겸용 모두 1만 5000원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토스와의 제휴를 통해 토스 서비스와 직접 연결된 혜택을 담은 카드를 내놨다”며 “향후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번 제휴를 두고 “단순 프로모션 차원의 협력 수준을 넘어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네이버페이는 신한카드, 카카오페이는 현대카드와 협력하며 각종 제휴 모델을 확대해왔다. 삼성카드와 토스의 합류는 카드사가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디지털 소비자를 묶어두려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카드업계가 단순히 할인율 경쟁에 머물지 않고,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객 락인(lock-in)’ 전략을 강화하는 흐름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MZ세대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이 간편결제·구독·온라인 쇼핑에 집중되는 만큼, 카드와 플랫폼을 결합한 상품은 충성 고객 확보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혜택 유지 비용 부담이 커질 경우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와 빅테크의 제휴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며 “토스와 삼성카드의 협력은 다른 카드사에도 자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