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고객 유형별 맞춤형 신상품 잇따라 선봬
고객 맞춤형 보장·투자·예금 상품 출시… 금리·보장범위·수익률 경쟁 가속
이번 주 금융가는 보험·펀드·은행권 전반에서 이색 신상품 출시가 잇따랐다. 보험업계는 유병자의 가입 장벽을 낮추거나 보장 범위를 넓힌 건강보험을 내놨고, 자산운용업계는 중소형주 중심 전략을 산업 패러다임 투자로 확장하며 성과를 과시했다. 은행과 핀테크 업계도 주거·저축 분야에서 틈새 수요를 겨냥한 특화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층 확대에 나섰다.
KB손해보험, 만성질환 없는 유병자 위한 ‘고당지 맞춤 간편건강보험’ 출시

KB손해보험이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없는 유병자 고객을 겨냥한 ‘KB 고당지 맞춤 간편건강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간편건강보험에서는 가입 조건 완화를 위해 만성질환 관련 보장이 제한됐지만, 이번 상품은 해당 질환이 없을 경우 진단비 보장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신상품은 기존 3.5.5 간편건강보험의 가입 전 고지 항목에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관련 7가지 유형을 추가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각각과 이를 조합한 4가지 유형까지 총 7가지 세분 고지 항목이 적용되며, 5년 이내 입원·수술·장기치료 또는 장기 투약 여부를 확인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춰 보다 세분화된 조건으로 가입할 수 있다.
보험료는 기존 간편건강보험 대비 최대 10% 저렴하며, 고혈압·당뇨·고지혈증 진단비 보장이 가능하다. 가입 연령은 만 15세부터 최대 90세까지며, 10·15·20·30년 갱신형으로 최대 11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90·95·100세 만기형 가입도 가능하며, 무해지환급형 선택도 지원한다.
삼성생명, 암·순환계질환 통합 보장 ‘The퍼스트 건강보험’ 출시

삼성생명이 주요 3대 질환과 순환계질환까지 보장하는 통합형 건강보험 ‘삼성 The퍼스트 건강보험’을 12일부터 판매하기 했다. 암·뇌혈관·심혈관 질환 보장 범위를 넓히고, 가족결합 할인과 무사고 계약전환 제도 등을 도입해 혜택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암 진단 특약 가입 시 원발암과 전이암을 구분하지 않고 부위별 9종으로 세분해 각각 최초 1회 보장한다. 또 ‘암주요치료보장’ 특약을 통해 암수술, 항암방사선치료, 항암약물치료를 각 치료별로 연간 1회씩, 진단 후 10년간 보장한다. 순환계질환은 진단보험금 외에도 수술, 혈전용해치료, 급여혈전제거술 등 주요 치료를 선택 특약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상품 개발 과정에서 삼성생명은 자체 보유한 600만 건 이상의 병력 데이터를 AI OCR(문자 인식) 기술로 분석해 위험률 산출에 활용했다. 성별에 따라 특정 질환의 다빈치·레보아이 수술 보장이 가능한 특약도 신설했다.
부가 혜택으로는 가입 1개월 후 2인 이상의 가족이 함께 가입 시 월보험료 4만 원 이상인 계약에 대해 5%를 할인하는 ‘가족결합할인’을 제공한다. 또 일정 기간 무사고를 유지하고 건강 상태가 개선되면,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도 더 엄격한 고지형 상품으로 전환해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무사고 고객 계약전환 제도’를 도입했다.
가입 나이는 15세부터 75세까지이며, 납입기간은 10·15·20·30년 중 선택 가능하다.
신한자산운용, ‘신한패러다임코리아펀드’ 출시… 중소형주 중심서 패러다임 투자로 확장

신한자산운용이 ‘신한중소형주알파펀드’의 전략과 명칭을 변경해 ‘신한패러다임코리아펀드’로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중소형주 중심 투자에서 벗어나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포착해 투자기회를 찾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 15.50%, 3개월 수익률 40.28%를 기록하며 동일 유형 내 1위를 차지했고, 올해 누적 수익률은 60.63%로 벤치마크 대비 29.05%포인트 초과 성과를 거뒀다.
새 전략은 AI, 주주가치, K소비재, 바이오, 친환경, 플랫폼 등 10개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핵심 기업에 집중 투자하며, 개별 기업 탐방과 철저한 펀더멘털 분석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분산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정부 정책 변화와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다양한 분야에 분산 투자해 변동성 완화와 초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노린다.
신한자산운용 주식투자운용본부 정성한 본부장은 “이번 전략 변경은 단기 수익률뿐 아니라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지속 가능한 성과를 목표로 한 중장기 전략”이라며 “올 하반기 국내 증시는 변동성과 성장 기회가 공존할 것으로 보여, 패러다임 투자에 강점을 지닌 해당 펀드가 유용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패러다임코리아펀드’는 주요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손보, 직거래 전·월세 계약 보장 ‘직거래전월세보험’ 출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공인중개사 없이 임대인과 직접 전·월세 계약을 체결하는 임차인을 대상으로 한 ‘직거래전월세보험’을 선보였다. 모바일 기반으로 직거래 계약 위험을 전담 보장하는 상품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전월세보험(구 전세안심보험)의 보장 범위를 직거래까지 확장했다.
이 상품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당근’, ‘피터팬’ 등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을 통한 계약도 가입할 수 있다. HUG 등 기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과 달리 입주 전 가입이 가능해 확정일자·전입신고·점유권을 갖추기 전 발생할 수 있는 사기 피해까지 보장한다. 보장 범위에는 △가짜 집주인과의 계약 △무권대리인 계약 △이중계약으로 인한 보증금 손실 △전입신고 당일 선순위 권리 발생 △이전 세입자 점유로 인한 입주 불가 등이 포함되며, 피해 발생 시 보증금 전액을 보상한다.
보장 대상은 아파트, 연립·다세대 주택, 주거용 오피스텔이며, 보증금 1000만 원~5억 원까지 가입 가능하다. 보험료는 계약 시 1회 납부로 최대 3년간 보장되며, 예를 들어 보증금 3000만 원 계약의 보험료는 5만700원, 1억 원 계약은 18만1600원으로, 서울 기준 최대 중개수수료보다 저렴하다.
부가 서비스로는 계약 주택의 위험을 사전 점검하는 ‘우리집 리포트’와 계약 기간 중 집주인 변경, 근저당권 신규 설정 등 등기부등본 변동 시 알려주는 ‘등기부등본 변동 알림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 가입은 확정일자가 찍힌 임대차계약서와 계약금 이체 내역서가 필요하며, 전세계약 시작일 6영업일 전까지 가능하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이번 상품이 사회초년생·청년층의 직거래 전세사기 피해를 줄이는 안전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뱅크, 월 1000만원 납입·매달 이자 지급 ‘데굴데굴 농장’ 적금 출시

케이뱅크가 월 단위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자유적금 ‘데굴데굴 농장’을 선보였다. 월 납입 한도를 1000만원까지 확대하고, ‘월이자지급식’ 구조를 도입해 만기를 기다리지 않고 매달 이자를 수령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가입 기간은 6개월 또는 1년이며, 14일 기준 금리는 연 2.5%다. 지급된 이자는 입출금계좌로 자동 입금되며, 재예치 시 월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은행연합회 비교 결과, 같은 만기의 시중은행 자유적금 평균 금리는 6개월 1.89%, 1년 2.34%로, 데굴데굴 농장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
중도해지 시에도 이미 지급된 이자에는 중도해지금리가 적용되지 않아 실질적인 이자 혜택을 보장한다. 납입 시 과일을 심어 가상의 농장을 키우는 게임 요소도 포함됐다. 납입액에 따라 체리, 아보카도 등 심는 과일이 달라지고, 매달 이자를 ‘수확’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출시 전 진행된 사전알림 이벤트에는 20만명 이상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케이뱅크는 이번 상품이 빠른 이자 수령과 꾸준한 목돈 마련을 동시에 원하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