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2024년 석유수급통계 공개
휘발유 소비도 ‘역대 최대’... 경유차 감소·항공유 수요↑

한국석유공사 전경.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 전경. /한국석유공사

한국의 지난해 원유 수입량이 10억배럴을 넘어선 가운데 석유제품 생산과 소비 모두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는 27일 2024년 국내 석유수급통계를 확정해 석유정보망 '페트로넷'을 통해 공개했다고 발표했다.

집계 결과 지난해 원유 수입량은 10억3000만배럴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수입선 다변화가 뚜렷해졌다는 사실이다. 중동산 원유 비중은 71.5%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줄어든 반면, 미주산 원유는 21.6%로 2.5%포인트 확대됐다.

에너지 수출입 규모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액은 1131억달러로 전체 수입의 17.9%를 점유했다. 수출액은 479억달러로 총수출의 7.0%에 달해 에너지 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입증했다.

■ 석유화학 원료 수입 급증

석유제품 수입량은 3억9000만배럴로 5.8% 늘었다. 품목별로는 나프타가 62.7%, LPG가 26.4%를 차지하며 석유화학 원료 수입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수출은 더욱 강세를 보였다. 석유제품 수출량은 5억1000만배럴로 4.0% 증가해 1992년 통계 집계 이후 세 번째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경유(39.8%), 휘발유(22.4%), 항공유(18.1%) 순으로 수출이 많았다.

■ 생산·소비 동반 최고치 경신

생산 부문에서도 기록적 성과를 거뒀다. 2024년 석유제품 총 생산량은 12억8000만배럴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휘발유 생산은 8.5%, 항공유는 4.2% 각각 늘어나며 포스트 코로나 수요 회복세를 반영했다.

국내 소비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인 9억6000만배럴을 기록하며 3.5% 증가했다. 산업용 소비는 나프타와 LPG 수요 확대로 5.1% 늘었고, 수송용에서는 휘발유(5.2%)와 항공유(13.8%)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

다만 친환경차 확산 영향으로 경유 소비는 2.4% 감소했다. 경유차 등록대수가 4.2% 줄어든 반면 휘발유차는 1242만대로 0.9% 증가해 연료 전환 추세가 뚜렷했다.

석유공사는 매월 약 2만3000개 석유사업자로부터 자료를 수집해 정부 승인 통계를 작성하고 있으며, 연간 통계는 정밀 검토를 거쳐 확정·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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