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사회로 받은 혜택, 사회에 돌려주는 인재가 돼 달라”

지난 24일 SK서린빌딩(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해외 유학 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장학생들에게 전한 말이다. 

이날 행사에는 해외유학장학생 26명과 김유석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표 등 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인 최 회장은 “내가 잘나서 인정과 지원을 받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세상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했다면 이 사회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물을 마실 때 우물을 판 사람을 기억하라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의 마음가짐으로, 여러분은 사회의 서포트와 혜택 덕분에 지금 위치에 올 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또 최 회장은 “인재를 키워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재단의 철학을 이어받아, 또 다른 생태계와 나무를 키워내는 거목이 되어달라”며 “학업이라는 긴 마라톤에서 건강과 체력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여러분이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줄 줄 알아야 하고 이것이 여러분의 자연스러운 철학이 되면 인생이 보다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1974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뜻으로 설립된 비영리 공익재단으로, '십년수목 백년수인'(十年樹木 百年樹人)이라는 신념 아래 장학사업에 기업명이나 창립자 이름을 넣지 않고 순수하게 인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재단은 출범 이후 지난 51년간 해외유학장학제도, 대학특별장학제도 등을 통해 약 5000여 명의 장학생을 지원했고, 이 중 세계 유수 대학의 박사 1000여명을 배출했다. 또한 재단은 등록금은 물론 최대 5년간 생활비까지 전액 지원하고 있으며 별도의 의무 조항은 없다.

한편, 선대회장을 이어 1998년부터 재단을 이끌어온 최 회장은 기존 장학사업 외에도 세계 학술기관과의 교류, 청소년 지식 나눔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시대 변화에 맞춘 인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재단은 학부생 장학제도를 개편해 강연·토론·팀 프로젝트 등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리더를 양성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