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홍콩 등 거점 수익 급증… 브로커리지·ETF 실적 분기 최고치 경신
브랜드·ESG·디지털 전환까지… 전방위 체질 개선에 ‘재평가’ 기대감

미래에셋증권이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올 1분기 ROE 8.5%를 기록하며 ‘글로벌 전략’이 성과로 연결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실적뿐 아니라 브랜드 평판, 디지털 전략, ESG 경영 등 비재무 부문에서도 개선 흐름이 이어지며, 시장 안팎에서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5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62억원으로 28% 늘었고, 자기자본 대비 당기순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8.5%로 집계됐다. 이는 주주가 투입한 자본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로, 금융사 수익성의 핵심 지표다.
실적 반등의 핵심은 ‘해외 법인’이다. 미국, 홍콩, 영국 등 주요 글로벌 거점에서 ETF 운용과 주식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미국 법인의 세전이익은 1196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수익만 1000억원을 넘겼고, WM(자산관리) 수수료 수익도 784억원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동안 부담 요인으로 지적돼 왔던 해외 부동산 관련 투자 손실은 일부 정리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비즈니스 확대 전략이 단순한 확장에서 수익성 중심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브랜드 신뢰도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5월 증권사 브랜드평판 순위에서 미래에셋증권은 1위를 차지했다. 실적 개선과 내부 체질 변화가 외부 평가로 이어진 사례다.
디지털 전략 부문에서도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한 기술 기반 콘텐츠 강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자체 플랫폼 중심의 투자정보 제공 시스템 확대, 비대면 고객 경험 개선 등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SG 경영 측면에서도 평가 기관들의 지속적인 우호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 지수에 수년간 편입됐으며,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은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뿐 아니라 브랜드나 비재무 부문에서도 전반적인 체질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