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 HMMME 공장 착공식 개최
사우디 국부펀드와 합작, 5만대 규모 전기차·내연차 혼류 생산
현대차, 사우디 '비전 2030'과 발맞춰 중동 車 산업 주도권 겨냥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에서 생산공장 착공식을 개최한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제공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에서 생산공장 착공식을 개최한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중동 지역에서 처음으로 자동차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ublic Investment Fund, 이하 PIF)와 합작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함께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동차 산업 육성 정책에 동참해 현지 대표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서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이하 HMMME)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야지드 알후미에드 PIF 부총재, 문병준 주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대사 대리,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양국 주요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동차 산업 발전을 목표로 킹 압둘라 경제도시(King Abdullah Economic City)에 신규 조성한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제조 허브다. 

이 곳에 건설되는 HMMME는 현대차가 30%,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7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 생산 법인이다.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대 규모의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 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공장 조감도.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공장 조감도.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혁신 제조기술과 사우디아라비아의의 우수 인재 및 인프라를 결합해 중동 지역 모빌리티 생태계의 성장과 발전을 가속화하는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중심의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국가 발전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추진 중이다. 비전 2030은 제조업, 수소 에너지 등으로 전환이 골자인 만큼 자동차 산업을 핵심 육성 분야로 선정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번 HMMME 건설을 통해 중동 지역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표 자동차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넘어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산업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야지드 알후미에드 PIF 부총재는 "HMMME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모빌리티 생태계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장재훈 부회장은 "이번 착공식은 현대차와 사우디아라비아 모두에게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미래 모빌리티와 기술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초석을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HMMME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에 부응해 모빌리티 기술 개발 역량을 갖춘 현지 인재 양성 등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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