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에너지 수급 동향 발표…태양광 중심 재생에너지 설비 급증

원전이 지난해 국내 전력발전 비중 1위를 차지하고 신재생에너지도 10%를 돌파하며 에너지 구조가 탈탄소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원전이 지난해 국내 전력발전 비중 1위를 차지하고 신재생에너지도 10%를 돌파하며 에너지 구조가 탈탄소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지난해 국내 전력 생산에서 원자력 발전이 처음으로 석탄을 제치고 최대 발전원 자리에 올라섰다. 신재생에너지도 사상 처음으로 발전 비중 10%를 넘어서는 등 국내 에너지 구조가 '탈탄소'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발표한 ‘2024년 에너지수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발전량은 595.6TWh(테라와트시)로 전년보다 1.3% 늘었다. 이 중 원자력 발전은 188.8TWh(31.7%)로 역대 처음 1위를 차지했다. 2007년 이후 줄곧 선두였던 석탄은 가스와 함께 28.1%(167.2TWh)로 공동 2위로 밀렸다. 

2017년 발전량 비중이 43.1%까지 치솟았던 석탄은 친환경 기조가 확대되면서 점차 입지가 좁아졌다. 정부 역시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8년까지 석탄 발전 비중을 아예 10%까지 줄이겠다고 밝히며 에너지전환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10.6%로 사상 첫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020년 6.6%였던 것이 4년 만에 4%p나 상승하며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태양광 중심의 설비 확대, 발전 여건 개선, 투자 활성화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력 소비도 소폭 늘었다. 지난해 총 전기 소비량은 536.6TWh로 전년보다 0.4% 증가했다. 폭염에 따른 냉방 수요, 전기차 보급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여름철 폭염으로 건물 부문에서 전기 소비량(267.1TWh)이 2.2% 늘었고, 전기차 확대 등으로 수송 부문에서도 전기 소비량(5.5TWh)이 15.8% 늘었다. 특히 도로 부문의 전기 소비량이 전년 디배 39.2%로 대폭 증가했다.

설비용량도 함께 늘었다. 총 발전 설비는 153.1GW로 전년 대비 8.7GW 증가했으며, 가스 30.3%(46.3GW), 석탄 26.3%(40.2GW), 신재생 22.7%(34.7GW), 원자력 17.0%(26.1GW) 등 순이었다.

이 가운데 신재생 설비는 10.5% 늘어난 34.7GW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태양광 설비는 3.1GW 늘며 전체 신재생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에너지원별 소비 추이를 보면, 총 에너지 소비는 3억940만TOE(석유환산톤)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다만 산업부는 에너지 소비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에너지원단위' 지표는 백만원당 0.133toe로 지난해에 견줘 소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석탄 소비는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의 생산이 줄면서 발전(-9.2%)과 산업(-2.2%) 부문 모두 감소해 지난해보다 6.2% 줄었다. 석유는 석유화학 연료 수요 회복으로 2.8% 증가했다. 

천연가스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이 늘면서 지난해보다 5.9% 늘어난 6110만TOE를 기록했다. 원자력 소비는 신한울 2호기 가동으로 4.6% 증가한 4020만TOE를 기록했다. 신재생·기타 소비도 태양광 발전 확대로 6.2% 늘어난 1880만TOE로 집계됐다. 산업활동 증가와 함께 사회 전반의 에너지 효율이 향상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익노 산업부 에너지정책관은 "탄소중립 실현과 함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에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원전·재생에너지·수소 등 무탄소에너지를 조화롭게 확대하겠다"며, "전력시장·전력망 개편 및 석탄 감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에너지 저소비 시스템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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