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DL이앤씨·현산 영업이익 30% 개선
삼성물산·현대건설 각각 53%, 14% 감소
고비용 사업장 준공되며 2분기 실적 개선 기대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 수익 개선에 따라 실적이 엇갈렸다./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 수익 개선에 따라 실적이 엇갈렸다./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이 엇갈렸다. 공사비 급등 시기에 착공한 프로젝트가 준공되면서 수익성 하락을 면치 못한 곳이 있는 반면, 원가율 개선과 주택 사업에 힘입어 이익구조 개선에 성공한 곳도 있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767억원, 영업이익 15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1.8% 증가했다. 주택건축 및 플랜트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된 되면서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DL이앤씨는 매출 1조8082억원, 영업이익 8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2.97% 늘었다. 주택을 중심으로 토목·플랜트 부문에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원가율 관리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같은 기간 매출 9057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을 29.8% 끌어올렸다. 서울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와 수원아이파크시티 10단지 준공 등 HDC현대산업개발의 자체주택사업 부문에서 수익성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 9057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9.8% 증가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수원 아이파크시티 등 자체주택사업 부문에서 수익성이 높아지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은 3조6200억원, 영업이익은 1590억원으로, 각각 35.2%, 52.8% 줄었다.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이 마무리되고, 반도체 경기 둔화로 하이테크 물량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사업 확대를 영업이익을 확보하며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영업이익 2137억원으로 15% 가까이 줄었고, 매출도 7조4556억원으로 12.8% 감소했다. 공사비가 급등하던 시기에 착공한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준공하면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현대건설 측은 수익성 위주의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GS건설은 1분기 매출 3조629억원, 영업이익 7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소폭 감소(-0.26%, -0.1%)에 그쳤다. 인프라사업 확대와 수주 증가 전략에도 불구하고 이익 측면에서는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업계는 대형건설사들이 1분기 이후 점차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자재값 급등한 2021년부터 2022년에 착공한 고비용 사업장이 준공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수익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란 의미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마진이 좋지 못했던 2021년 당시 착공한 현장들이 수익을 개선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1분기에 악성 현장들이 대부분 준공되면서 지난 분기부터는 수익성 회복 흐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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