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 개최
AI 등 신사업 육성·우수 인재 확보·대미 통상 대응 등 제언
이 후보 "가장 시급한 일은 경제를 살리는 일, 기업과 함께 할 것"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를 가진 경제5단체.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를 가진 경제5단체.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새로운 성장 방안을 쓰지 않는 한 성장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재도약을 위해 기업의 혁신과 함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인재들이 의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

국내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국내 경제 부흥을 위해 현안과 해결 방안에 대해 쓴 소리를 쏟아냈다. 한국의 성장을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기연) 등 경제5단체는 8일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대선후보의 정책비전을 청취하고, 국내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계의 목소리를 대선후보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기대선으로 인한 촉박한 선거일정을 감안해 경제5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 윤진식 무협 회장, 최진식 중기연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을 비롯해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 삼성․SK․현대자동차․LG․롯데 등 3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제21대 대선 – 미래성장을 위한 국민과 기업의 제안' 제언집을 전달한 경제5단체장들의 모습.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제21대 대선 – 미래성장을 위한 국민과 기업의 제안' 제언집을 전달한 경제5단체장들의 모습.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이날 경제5단체장들은 한국의 성장을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대한민국에 성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성장동력이 매우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가지 써보지 않은 새로운 성장방안을 쓰지 않는 한 성장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회장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일본과 경제 연대 모색 ▲일본과 협력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을 통한 저비용 구조 구축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해외 인재 유입 등을 제언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미국, 중국 등이 신사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국내 기존 주력 사업이던 반도체, 제조업 등이 경쟁력을 잃었다. 결국 항공우주, 인공지능, 로봇, 바이오, 미래형 선박, 스마트팜 등 신사업 육성이 절실하다”며 “해외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신사업 육성을 위해 직접 인프라를 지원하고 세제 개선으로 투자부담을 덜어줘야한다. 결국 국가 지도자의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국내 경제 상황은 소비, 투자, 수출 등에서 매우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국가와 외교 현안도 해법을 찾기 쉽지 않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내 기업의 혁신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단체장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윤진식 무협 회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수출 기업 4곳 중 3곳이 계약 취소, 관세 전가 등 직접 피해를 겪은 것으로 조사된다”며 “민관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대미 아웃리치 활동을 통해 국내 산업계의 입장이 적극 개진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부흥을 위해 신산업 분야에 우수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진식 중기연 회장은 “문과생은 법학전문대학원, 이과생은 의과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한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는 없다”며 “성장 동력을 다시 확보하고 혁신과 변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플레이어들이 나오고, 이러한 플레이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업들이 존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행사에서 경제단체들은 국민과 각 단체 회원기업의 의견을 모아 공동으로 작성한 '제21대 대선 – 미래성장을 위한 국민과 기업의 제안' 제언집을 전달했다. 이 제언집에는 ▲성장을 추진할 동력(AI육성, 규제혁신, 에너지정책, 탄소중립, 기업가정신) ▲새로운 산업의 이식(신사업, 서비스산업, 스케일업) ▲경제영토 확장(통상·해외시장, 수출지원) ▲기본토양 조성 및 활력 제고(자본․금융, 인력, 노동․안전, 산업재생) 등 4대 분야 14개 아젠다가 담겼다.

이날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이날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이자 기존 산업들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한다는 점에서 동의한다”며 “AI 등 기술 중심의 신사업을 비롯해 위축된 재생에너지 산업, 한국의 강점인 문화산업, 관광산업을 육성해 위기를 돌파해 나가자”고 전했다.

또한 이 후보는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민생을 살리는 것이며, 민생을 살리는 일의 핵심은 경제를 살리는 일이며 그 중심에는 기업이 있다”며 “전통적 제조업‧산업에서는 산업 전환을 이뤄내고, 새로운 산업 영역,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 공정한 배분, 양극화를 완화해 나가면 지속적인 성장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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