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영실적 발표…매출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
HBM,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성과… "관세도 걱정 없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개발로 촉발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과 DDR5 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비수기로 불리는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급의 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도 올해 메모리 고객사 수요 증가가 지속돼, 실적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영업이익률 42%), 순이익 8조1082억원(순이익률 46%)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역대 1분기 실적 중 최고 실적이다. 매출은 지난 분기(2024년 4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영업이익률도 전 분기 대비 1%p 오른 42%로, 8개 분기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이번 성과에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개발 경쟁과 재고 비축 수요 등이 동시에 발생해, 시장이 예상보다 활성화됐다”며 “이에따라 HBM3E 12단,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는 “일반 D램의 가격은 하락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늘어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특히 고대역폭메모리 부문의 경우, HBM3E 12단 제품의 판매 증가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사장은 “계절적 비수기(시장 조정기)임에도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실적을 낸 것은 AI로 인한 메모리 사업의 구조적 변화와 당사 제품의 경쟁력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시장 조정기도 차별화된 실적을 낼 수 있도록 사업 체질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하반기 메모리 시장의 호황을 예상했으나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하며, 대외 환경 변화 속에서 차질없이 고객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로 공급망 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 PC 시장의 성장, 신규 AI 스마트폰의 성능 개선,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 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HBM 등 고부가 D램 수요가 계속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낸드 제품의 경우 올해 공급이 줄어 시황 개선이 기대되며, 중장기적으로 eSSD(enterprise SSD)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2분기 D램은 전분기 대비 10% 초반 수준, 낸드는 20% 이상의 출하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HBM 수요는 최소 1년 전 고객과 합의한 계약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HBM3E 12단 판매가 2분기엔, HBM3E 전체 매출의 절반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당사 HBM3E 12단의 제품 경쟁력으로 인해 수요가 안정적“이라며 “HBM4의 경우,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고, 올해 안에 HBM4 12단 제품의 양산 준비를 마쳐 차세대 HBM 시장도 선도적으로 장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AI PC용 고성능 메모리 모듈인 LPCAMM2(Low-Power Compression Attached Memory Module)를 올해 1분기부터 일부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AI 서버용 저전력 D램 모듈인 SOCAMM(Small Outline Compression Attached Memory Module)은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판매 개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