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120만대 체제 구축 ··· 세계 2위 넘본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 혼류 생산 '스마트 팩토리'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전동화 전략의 핵심 생산 거점이 될 미래형 스마트팩토리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이하 HMGMA)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HMGMA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마침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3일부터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를 명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현대차그룹의 대미 수출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나, HMGMA에서의 생산을 최대로 늘리고, 증설을 통해, 관세를 피하겠다는 계획이다.

HMGMA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 기아 조지아 공장(KaGA)에 이어 미국 내 세 번째 구축한 생산 공장이자,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제조기술과 친환경 비전이 총망라된 핵심 거점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가 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는 전략적 생산 기지이며, 모빌리티의 미래를 현실화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HMGMA는 한국과 미국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HMGMA는 지난해 10월 아이오닉 5 생산을 개시했다. 올해 3월부터는 현대차 전동화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아이오닉 9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기아의 모델도 추가 생산할 예정이며 향후 제네시스도 만들 계획이다. 또한 혼류 생산 체제를 도입해, 전기차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종도 내년부터 제조한다.

또한 HMGMA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oftware Defined Factory, SDF)이다. 인간 중심적으로 설계된 제조 환경 안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사람을 연결해 유연하고 자유롭게 협업하는 미래형 모빌리티를 실현한다.
이를 위해 HMGMA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개발‧실증한 첨단 제조 기술을 도입했다. 자동 검사설비에서 수집된 데이터로 품질을 관리하고, AI가 생산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상징후를 사전에 감지함으로써 고품질의 차량을 생산한다. 또한 첨단 로봇이 고중량·고위험 공정이나 복잡한 점검이 필요한 검사를 담당하고, 사람은 쾌적한 환경에서 일하는 '인간 친화적 공간'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HMGMA는 부지 내에 프레스-차체-도장-의장 라인으로 이어지는 완성차 생산공장뿐만 아니라 차량 핵심부품 계열사, 배터리셀 합작 공장도 위치해 ‘첨단 미래차 클러스터’를 형성했다.
이날 준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HMGMA는 혁신적 제조 역량 이상의 더 중요한 가치를 의미한다”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모빌리티의 미래이며, 바로 이곳에서 그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축사를 통해 “HMGMA는 오랜 시간 준비한 결과이며, 현대차그룹의 신속한 결정과 실행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조지아주는 이번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한 우수한 대학, 인력 양성 프로그램, 물류,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의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HMGMA의 준공으로 미국 생산 100만 대 생산체계(HMMA: 36만대, KaGA: 34만대, HMGMA: 30만대)를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투자를 강화해 HMGMA의 생산량을 30만대에서 50만대로 증설해 미국 내 생산 규모를 120만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171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국내 실적(125만대) 보다 높은 성과를 거둔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투자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산 차량 관세 부과에 대응하는 한편, 상품성을 갖춘 신차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