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 정비 마치고 출항
미 해군 “한국은 일본과 다르다” 평가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가 함정 정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출항하고 있다./사진=한화오션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가 함정 정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출항하고 있다./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국내 조선사 최초로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로써, 미국을 중심으로 커져가는 글로벌 MRO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13일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USNS Wally Schirra)’호 정비를 마치고 성공적으로 출항시켰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7월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체결한 함정정비협약(MSRA)에 따른 첫 프로젝트로,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의 정비 작업을 6개월 만에 마무리한 것이다.

월리 쉬라호의 정비는 선체·기관 유지보수, 주요 장비 점검·교체,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전반적인 작업으로 이뤄졌다. 정비 과정에서 초기 계약에 포함되지 않았던 손상 부위를 추가로 발견해 수정 계약을 체결, 약 300억원 규모의 추가 수익을 창출하며 총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 해군은 “한국은 일본과 다르다”며 한국 조선업체의 기술력과 신속성을 높이 평가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 해군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기회를 마련했다. 패트릭 무어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대장은 “양국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보여준 사례”라며 “향후에도 협력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미국 외에도 아시아, 중동, 유럽 등으로 MRO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만 5~6건의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이며 현재 미 해상수송사령부 소속 군수지원함 1척에 대한 입찰에 참여 중이다.

전 세계 해군 MRO 시장 규모가 약 11조원에 달하는 만큼, 한화오션의 글로벌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성공은 단순히 한화오션의 성과를 넘어 한국 조선업계 전체의 기술력을 입증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TFT 상무는 “이번 MRO 사업 성공을 통해 한국 조선업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다시 한번 세계에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한미 해군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해군 MRO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정보 분석 기관 비즈윗에 따르면 전 세계 함정 MRO 시장 규모는 2030년 705억(약 102조원)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국방부가 지난 2013년 발표한 함정 MRO 예산은 총 139억달러에 달했다.

국내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이 분야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데 MRO 수주 실적은 누가 앞선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막상막하다. 

현재 두 업체는 미국 함정 MRO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 조건을 획득하는 함정정비협약(MSRA)을 지난해 미국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잇달아 체결하는 등 해당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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