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대비 비싼 미국주식

미국 뉴욕시 전경./뉴욕시 공식 가이드 캡처
미국 뉴욕시 전경./뉴욕시 공식 가이드 캡처

주변을 보면 엔비디아(NVIDIA) 주식이나 나스닥(NASDAQ) 지수에 투자해서 최근 1~2년간 수익을 보았다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미국 채권에 투자하였지만,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하였다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최근 1~2년간 미국 주식가격은 많이 올랐고, 미국 채권가격은 내렸기(금리상승) 때문입니다.

2025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여전히 단기 수익을 노리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연금 투자자처럼 장기간 안정적 수익을 원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장기투자자들은 올해 본인 자산에서 주식투자 금액을 늘려야 할까요? 아니면 채권투자 금액을 늘려야 할까요?

최근 분위기만 보면 주식, 특히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는데, 장기투자자라면 ‘투자를 시작하는 시점에 내가 싸게 사느냐 비싸게 사느냐’가 수익률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주식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를 기준으로 2023년에 26%, 2024년에 25% 각각 상승하면서 미국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많이 비싸졌습니다. 미국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1년 이익을 전부 배당으로 준다고 가정하면, 약 23년치 이상의 기업이익을 다 합쳐야 현재의 주가 수준이 설명될 정도로 비싸졌습니다.

JP모간자산운용 자료에 따르면 현재 수준의 미국 주식가격에서 S&P500지수에 투자하였을 경우 앞으로 10년간 기대할 수 있는 연 환산 기대 수익률은 대략 –2%와 +2% 사이였다고 합니다. 이에 반하여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대 수준에서 4.5% 이상으로 높아져서 자본차익이 없어도 이자수익만으로 향후 10년간 4.5%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미국 재정적자 우려로 미국채권에 대한 금리상승 우려는 커지고 있고, 인공지능(AI) 열풍 등으로 미국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연금 투자자라면 현재 미국 주식 시장이 ‘싸냐 또는 비싸냐’에 관심에도 관심을 가지고, 역으로 금리 수준이 높아진 채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때입니다.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  프랭클린템플턴운용 리테일총괄본부장과 글로벌파트너스 대표 등을 역임한 자산관리 전문가. 연세대학교 자산관리 최고위과정 외래교수와 한국경제신문 '머니팜' 필진 등으로 활동. 대한투자증권(현 하나금융투자) 해외상품 담당자로 약 12년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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