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항의에도 꿈쩍 않던 유튜버, 넥슨 엄포에 영상 삭제

 유튜브에 게시된 ‘던전앤파이터’ 비하 영상(출처=유튜브)/그린포스트코리아
 유튜브에 게시된 ‘던전앤파이터’ 비하 영상(출처=유튜브)/그린포스트코리아

넥슨이 ‘던전앤파이터’ 이용자들을 비하하는 유튜브 콘텐츠들에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해당 콘텐츠가 빠르게 수정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넥슨이 공지한 후 문제가 된 콘텐츠는 유튜브에서 빠르게 삭제됐다.

최근 유튜브에는 ‘던파(던전앤파이터)하는 찐따 특징’이라는 콘텐츠가 게시되면서 ‘던전앤파이터’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 콘텐츠는 “던파를 하는 사람들은 뭔가 이상하다”며 “교실에 처박혀서 애니, 피규어, 동인지 이런 것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던파를 한다. 스타일 좋거나 잘생긴 애들은 던파를 하지 않는다. 찐따 냄새가 심하게 풍기는 게임”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가는 내용을 담았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수만 뷰의 조회수를 거두며 화제 모으기에 성공했다.

‘던전앤파이터’ 이용자들은 해당 콘텐츠를 만든 유튜버에게 거세게 항의했으나 영상은 내려가지 않았다. 유튜버는 오히려 “저격당할 것을 예상했는데 역시 성능 확실하다”고 대응했다. 이 유튜버는 ‘찐따 커플들 특징’, ‘여자 외모 레벨별 특징’ 등 이번과 비슷한 자극적인 콘텐츠로 인기를 끌어온 인물이다.

논란이 커지자 넥슨이 빠른 수습에 나섰다. 넥슨은 지난해 9월부터 ‘던전앤파이터’ 이용자들을 비하하는 콘텐츠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넥슨은 18일 ‘던전앤파이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던전앤파이터는 이용자 여러분들이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콘텐츠에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연락을 취해 수정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대부분의 제작자들은 수정 요청을 수용하고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정적인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며 “해당 콘텐츠에 대한 대응이 진행중이며, 사안에 따라 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콘텐츠 내용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안에 따라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제작자 및 플랫폼의 판단에 의해 수정 요청이 수용되지 않을 수 있는 점 양해바란다”고 덧붙였다.

넥슨이 이용자들을 대신해 대응에 나선 것이 알려진 후 해당 유튜버는 발빠르게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러나 ‘던전앤파이터’ 이용자들은 해당 영상을 이미 저장해 놓았다며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이용자들은 유튜버의 개인 신상을 퍼트리기도 했다.

미국 기업 구글이 서비스하는 유튜브는 보통 규제 사각지대로 여겨진다. 구글이 미국 법을 따르는데,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에서는 단순한 개인의 명예훼손에는 관대하기 때문이다. 구글이 유튜버의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수사가 중단되는 일도 있다.

그러나 유튜버의 신상 정보가 특정될 경우 국내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실형을 받은 사례도 있다. 실제로 2021년 ‘민식이법’으로 알려진 고 김민식 군의 부모를 모욕한 유튜버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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