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홀딩스와 법인 통합 때문”
일부 게임 선정성과는 무관…자격 취득 재추진

스마일게이트스토브의 글로벌 인디 게임 플랫폼 ‘스토브(Stove)’가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자격을 일시적으로 상실했다. 스마일게이트스토브가 스마일게이트홀딩스에 합병되면서 법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는 29일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제21조의7 및 같은 법 시행령 제23조에 따라 스마일게이트스토브의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지정취소를 공고한다”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스토브는 올해 7월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자격을 취득한 바 있다. 자체등급분류는 게임위와 협약한 별도의 기준에 따라 서비스하는 게임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등급을 분류할 수 있는 권한이다.

하루에 수백개씩 쏟아지는 게임들과 업데이트를 모두 심의할 수 없기 때문에 게임위는 구글, 애플, 카카오게임즈, 원스토어, 에픽게임즈 등 앱마켓을 소유한 법인들을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해 권한을 일임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스토브는 게임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자격을 취득했으며, 이후 ‘스토브인디’를 통해 인디 게임을 수월하고 빠르게 출시해왔다.

스마일게이트스토브가 5개월만에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자격을 상실한 이유는 같은 날 진행된 계열사 합병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지주 회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29일 스마일게이트스토브,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스마일게이트메가랩 등 3개 자회사를 합병했다. 스마일게이트스토브가 사라지면서 자체등급분류를 진행할 주체가 스마일게이트홀딩스로 바뀌었고, 이로 인해 게임위에 변경 요청을 한 것이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측은 “법인 통합으로 인해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자격 취득을 재추진한다”이라며 “게임위의 절차가 끝나기까지 수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자체등급을 매기지 못할 뿐, 스토브의 서비스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며 “그동안 게임위에 직접 심사를 받길 원하는 개발사에게는 기존처럼 심의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마일게이트스토브의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자격 상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이용자들은 선정성 수위가 원인이 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스토브인디에 소위 ‘미연시’라고 불리는 선정성 높은 게임들이 일부 수정을 거쳐 등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별 게임의 선정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스마일게이트스토브는 올해 가을 일본 개발사 니트로플러스가 만든 ‘사야의 노래(沙耶の唄)’와 ‘당신과 그녀와 그녀의 사랑(君と彼女と彼女の恋)’ 등의 미연시를 선보였다. 스마일게이트스토브측은 “게임이 갖고 있는 본연의 재미를 최대한 살리되, 관련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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