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수익모델로 뭇매 후 유료 재화 및 확률형 아이템 삭제

하루 이용자 수가 60명대로 떨어지며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던 크래프톤의 신작 ‘문브레이커(Moonbreaker)’가 수익모델(BM)을 전부 포기하는 고육지책을 꺼내들었다. 이용자들은 게임의 수익화 전략이 지나치다는 점을 줄곧 지적해왔는데, 개발사측이 이를 인정하고 개선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문브레이커’를 개발한 언노운 월즈(Unknown Worlds)는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첫번째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수익모델을 완전히 재정비한다”고 밝혔다.
기존 유료 재화는 모두 삭제되고 이용자들이 소지한 유료 재화는 자동으로 환불된다. 상점은 비활성화되며, 더 이상 유료 재화를 구매하거나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없다. 대신 새로운 재화가 추가되는데 이 재화는 유닛의 ‘희귀도’를 올리는데 쓰인다. 희귀도는 성능과 무관한 장식용이다.
또 과도한 수익모델 중 하나로 비판받던 확률형 아이템(부스터 박스)은 사라진다. 이전에는 새로운 유닛을 구하려면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해야 했지만, 이제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진척도에 따라 자동으로 획득할 수 있게 됐다.
유료 재화와 확률형 아이템이 모두 삭제되면 문브레이커의 수익 경로는 게임 판매 뿐이다. 그동안 문브레이커는 이용자들로 하여금 30달러(약 4만3000원)에 달하는 게임 패키지를 산 후에도 유료 재화와 확률형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추가로 구매도록 유도해왔다. 이로 인해 게임의 평판은 급속도로 나빠졌고 이용자 수도 수직 하락했다.
스팀 통계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문브레이커의 일일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27일 기준 63명에 불과하다. 맞서 싸울 상대가 필요한 대전 게임에서 이용자 수가 급감하는 현상은 게임의 지속 가능성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준다.
언노운 월즈측은 지나친 수익화 전략이 게임의 흥행 참패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인정했다. 언노운 월즈는 “얼리액세스(정식 출시 전 앞서 해보기) 기간은 게임을 테스트하고 개선하는 시간인데 기존의 수익모델은 그 목표에 영향을 미쳤다”며 “얼리액세스를 종료하기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게임을 만드는데 집중하기 위해 수익모델을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문브레이커를 수년간 서비스하고 싶다”며 “(수익모델에 대한) 팬들의 피드백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언노운 월즈가 뒤늦게 개선에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한 번 이탈한 이용자들을 쉽게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정식 출시가 아닌 얼리액세스 단계인만큼, 게임을 꾸준히 개선해나간다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