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일상 속 기부 캠페인 ‘퍼네이션’ 눈길...환경 보호는 ‘덤’
비대면 일상 속 기부 캠페인 ‘퍼네이션’ 눈길...환경 보호는 ‘덤’
  • 이민선 기자
  • 승인 2021.04.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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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네이션
퍼네이션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단순히 ‘기부’를 생각하면 금전적인 기부를 떠올리기 쉽다. 일반 사람들에게 금전적인 기부는 그 자체로도 거부감을 주거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번거롭고 번거로운 기부가 아닌, 쉽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기부를 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부 문화가 있다. 

얼마를 기부하느냐보다 ‘어떻게’ 기부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나타난 퍼네이션(Funation). 퍼네이션은 Fun(재미)과 Donation(기부)을 결합한 말로,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격상되면서 언택트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기부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생활 속에서 나눔을 생활화하는 문화인 퍼네이션의 대표적 사례는 쇼핑 구매 금액의 일부나 카드 수수료나 적립 포인트를 기부, 영화 속 소품의 자선 경매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적인 퍼네이션 사례로는 자동전화모금(ARS) 기부가 있다. 

특히 퍼네이션은 지원이 절실한 분야의 기부금을 모으면서도 환경적이라는 점에서 기업들에 주목 받고 있다.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퍼네이션 플랫폼은 한국의 기부 문화에 활력소를 불어넣으면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일상 속 걸음을 기부하고, 환경도 지키는 ‘걸음 기부 캠페인’

빅워크
빅워크 앱은 이용자가 걷는 걸음만큼 다양한 사회 주제에 대해 걸음을 기부한다. 지난 2012년에 시작된 빅워크 회원 수는 현재 70만 명을 넘어섰고, 기부 캠페인을 개설한 기업 및 기관도 230여 곳에 달한다. 기부 참여를 통해 다룬 사회 문제 주제는 300여 가지가 넘는다. (빅워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건강에 도움이 되고, 환경 보호에 도움을 주면서,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주는 모바일 걸음 기부 서비스가 있다. 빅워크 앱은 이용자가 걷는 걸음만큼 다양한 사회 주제에 대해 걸음을 기부한다. 지난 2012년에 시작된 빅워크 회원 수는 현재 70만 명을 넘어섰고, 기부 캠페인을 개설한 기업 및 기관도 230여 곳에 달한다. 기부 참여를 통해 다룬 사회 문제 주제는 300여 가지가 넘는다.

스마트폰에 빅워크 앱을 설치하면 활동 감지 센서가 작동, 이용자의 걸음 수와 칼로리를 자동으로 측정한다. 측정된 걸음 수는 1:1로 포인트로 환산해 빅워크를 통해 진행되는 캠페인에 기부할 수 있다. 장애인·노인·환경·동물 등의 주제가 있고 원하는 캠페인에 기부하면 된다. 

빅워크는 2013년부터 ‘기부 러닝 페스티벌’도 꾸준히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해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무궁화런: 하나의 꽃이 되어’를 통해 참가한 1천 700여 명의 이름으로 위안부 피해 생존자를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밤에 달리는 나이트런, 여름애 걷자, 드림워크 페스티벌 등도 진행했다.

한편, 디지털 건강관리 솔루션으로 시작한 ‘워크온’이나 걷기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보상(캐시)이라는 금전적 보상과 모바일 기술을 결합한 ‘캐시워크’도 지자체나 기업들과 함께 걸음 기부에 동참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대면 기부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기부 마라톤을 대체할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기도 했다. 

오는 5월에 열리는 서울마라톤은 역시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GPS 러닝 앱을 설치한 뒤 원하는 장소에서 5km 레이스에 참여해 기록을 측정하면 된다. 이 기록을 서울마라톤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인증이 완료되는 방식이다.

서울마라톤사무국 관계자는 “지난 12일 오전 10시 접수 시작과 함께 3만여 명의 동시접속자가 몰려 홈페이지 일부 기능이 마비되기도 해 대회의 관심과 열기를 실감했다”며 “2020년 대회 때 접수 첫날 14시간 만에 1만2000명이 신청한 기록을 크게 뛰어넘어 역대 최단 시간, 최대인원이 신청을 완료했다. 대회를 기다려준 러너 여러분의 폭발적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앱에서 나무 심고 물주면, 진짜 나무가 생긴다? 

카카오메이커스는 머그컵 2개가 팔릴 때마다 나무 한 그루를, 패브릭 포스터는 1개당 나무 한 그루씩을 적립해 트리플래닛의 나무 심기 사업에 기부한다. (카카오메이커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카카오메이커스는 머그컵 2개가 팔릴 때마다 나무 한 그루를, 패브릭 포스터는 1개당 나무 한 그루씩을 적립해 트리플래닛의 나무 심기 사업에 기부한다. (카카오메이커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나무를 심고 물을 주면, 실제로 원하는 지역에 나무를 심어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트리플래닛은 다양한 방법으로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숲 조성 상품을 개발해 시민, 기업, 정부 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2010년 김형수, 정민철 공동 창업자가 법인을 설립한 이후, 지난 10년간 13개국, 314개 숲에 약 97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 숲은 매년 4699톤의 이산화탄소를 상쇄하고, 미세먼지 저감 식물로 구성된 숲은 미세먼지 30%, 초미세먼지를 20% 감소하는 효과를 준다.

이들은 군대에서 함께 텃밭을 가꾸고 환경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을 세워 나무를 심겠다는 신념으로 2010년 트리플래닛을 공동 창업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나무를 심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첫 사업으로 스마트폰에서 아기 나무를 키우면, 전 세계 곳곳에 실제 나무가 심어지는 나무 심기 게임, ‘트리플래닛’을 선보였다. 시리즈가 해마다 추가돼 새로운 스토리를 이어간 이 게임은 115만 명이 이용했다. 이 게임을 통해 2011년 인도네시아 보골에 첫 번째 해외 숲을 조성하고, 이듬해 11월 몽골 사막화 방지 숲에 나무를 심었다. 현재는 본격적인 숲 조성 사업을 위해 온라인 나무심기게임 서비스는 2017년 종료했다.

이들이 진행 중인 사업으로는 식물 한 그루를 구매하면 다른 한 그루를 숲에 심는 ‘반려 나무’ 입양 사업,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고 코로나 19에 따른 정서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초등학교 교실에 숲을 만들어주는 ‘교실 숲’ 조성 사업 등이 있다. 

트리플래닛은 이를 통해 얻은 사업 수익금으로 2018년 1월부터 동부지방산림청과 협약을 맺고 산불 피해 복구 숲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강릉, 동해, 삼척 산불 피해 지역에 12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고 숲을 복구하는 데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산림청, SK임업, 에티오피아 정부와 함께 ‘P4G 이니셔티브’ 활동의 하나로 진행되는 국제 개발 협력 사업인 에티오피아 커피 생산 농가를 지원하고, 지속가능한 농장을 구축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김형수 대표는 “나무는 환경 문제에서 거의 유일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무를 심어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자, 트리플래닛의 목표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 1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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