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와편모류. 짐노디니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야광충, 링글로디니움, 코클로디니움. [출처=해양수산부]

 


10일 해양수산부는 양식 넙치 등에 붙어사는 기생충을 줄일 해양 '와편모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와편모류는 2개의 편모로 헤엄치는 작은 단세포 생물이다. 3억 년 이상 지구에 살아온 이 생물은 인간의 100배에 달하는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어 선진국에서는 경쟁적으로 신종 와편모류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해수부는 지난해부터 '해양와편모류 증식 및 병원성 기생충 제어 기반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정해진 교수가 이끌었으며, 서울대·군산대 연구팀이 공동 수행했다. 

연구 결과 식물성 와편모류인 '알렉산드리움 엔더소니'(Alexandrium andersonii)가 넙치에 붙어사는 '스쿠티카충'을 죽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쿠티카충은 양식 넙치의 질병(스쿠티카병)을 유발하는 기생충이다. 이 기생충은 넙치의 아가미나 뇌 속으로 들어간다. 감염된 양식 넙치는 염증, 출혈 등을 일으키며 폐사한다. 

국내에서 양식 어류 생산액의 59%를 차지할 만큼 넙치의 비중은 크다. 하지만 매년 기생충으로 5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해수부는 이번에 발견한 와편모류를 활용, 넙치 양식장에 보급할 기생충 제어제를 개발할 방침이다. 또한 2022년까지 제품 상용화를 위한 후속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윤두한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에 발견한 유용 와편모류를 활용해 하루빨리 양식 어가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생충 제어제를 개발할 것”이라며 “양식 어가의 피해를 줄이고 국산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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