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세월호 내부. 사진에 보이는 왼쪽 위는 4층 선수 좌현 A데크, 오른쪽 아래는 선교 갑판 하부이다. 우현, 중간, 좌현측 객실 모두 무너져 내린 것을 알 수 있다. [출처=해양수산부]

 


세월호 선체 내부 사진이 공개됐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이후 '처음'이다. 

세월호 선체정리업체인 코리아쌀베지는 8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선체 내부 상황이 담긴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앞서 코리아쌀베지 측 4명은 전날(7일) 오전 10시35분 선체 4층 부분인 A 데크창으로 진입해 1시간10분 동안 내부를 탐색했다.  이 조사는 본격적인 수색을 앞두고 진입로를 확보하는 등 준비 차원에서 이뤄져다.

작업자들은 '헤드 캠'(헬멧이나 머리에 장착하는 카메라)을 쓴 채 3m 간격으로 상황을 살펴 범위를 넓히는 방법으로 선체 내 26m까지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3m 두께의 벽에 가로막혀 더는 나아가지 못했다. 녹록지 않은 상황 탓이다.

작업자들에 따르면 전날 수색했던 곳은 객실, 매점 등으로 활용되는 '홀' 형태의 공간이다. 이곳엔 철제 파이프, 목재, 천장 구조물, 화장실 변기, 타일 등이 펄과 뒤섞인 채 나뒹굴고 있다. 

선체가 왼쪽으로 드러누워 있어 이 같은 구조물의 높이는 최대 6~7m에 이른다. 

작업자들의 몸도 가누기 어려운 상황이다. 작업자들은 전날 수색 중 촬영을 위해 준비한 내시경 장비를 중간에 내려둔 채 맨몸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코리아 쌀베지 류찬열 대표는 "세월호가 육상에 올라온 뒤 위에서(우현에서) 보는 게 더 쉬운 작업인 만큼 그물, 핸드레일 등을 설치한 뒤 상부 조사 작업이 이뤄지면 세부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류 대표는 "선체와 작업자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하고 세척, 방역 등 작업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진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육상 거치를 위한 추가 이송 장비 배치를 이날 오전까지 마치고 오후부턴 운송 테스트에 돌입한다. 해수부는 테스트를 진행해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9일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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