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선체 상태 빠른 시일 내 조사, 안전대책 검토할 것"

육상으로 옮겨진 세월호. [출처=해양수산부]

 


세월호 선체 일부가 변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이동시킬 경우 위험하다고 판단, 전날(9일) 올려둔 곳에 두기로 했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10일 전남 목포신항에 열린 브리핑에서 "선체 구조가 약화돼 움직일경우, 선체 변형의 우려가 있다"며 "세월호를 현재 위치에 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작업은 11일 오전 중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앞서 세월호는 전날(9일) 반잠수식 선박에서 직선으로 빠져나와 오후 5시30분쯤 육상으로 이동했다. 선체를 부두에 완전히 정박하는 데 성공한 세월호는 자세와 위치 등을 조정하는 작업을 거쳤다. 

이후 해수부는 같은 날 6시43분쯤 세월호의 육상 거치를 위해 특수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M/T)의 방향을 오른쪽으로 5도정도 틀어 움직이게 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육상에서 객실 쪽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선체 일부가 변형된 것으로 나타나자, 해수부는 세월호를 추가 이동하지 않기로 했다. 애초 반잠수식 선박 위에 있는 받침대 3줄을 부두 위로 옮겨 설치하고 그 위에 세월호를 내려놓겠다는 계획을 선체의 상태를 고려, 변경한 것이다. 

이 본부장은 "선체 선미 부분이 약간 휘어지고 꼬이는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며 "선체 상태는 조속히 조사하고 받침대 보강 등 안전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인양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면, 9명의 미수습자를 찾는 수색 작업이 시작된다. 

이 본부장은 "선체 외부 세척과 선내 방역, 산소농도와 유해가스 측정 등 위해도 검사, 선체 내부의 철판 두께 계측 등 안전도 검사를 약 1주일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침몰해역인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인근을 수색하는 작업도 이어나간다. 

이 본부장은 "오후 1시쯤 침몰해역 1-1구역에 대한 수중 수색을 재개할 계획"이라며 "현재 해당 지역은 최대파고 2.2m 등 강한 조류가 일고 있어, 기상 모니터링 후 수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9일 오후 12시25분부터 2시까지 침몰해역 수중수색을 했다. 하지만 강한 조류와 바람, 불량한 시야 등으로 인해 총 20m 중 3.2m만 실시했다. 수색과정 중 유류품 발견 등 특이사항은 없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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