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7일 세월호 좌현에 배수구를 뚫으려다 기름이 나와 중단됐던 '천공작업'을 1일 재개하기로 했다. [출처=해양수산부]

 


세월호 좌현(왼쪽 면)에 배수구를 뚫는 천공작업이 재개된다. 육상 거치에 앞서 선체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1일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과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선체정리업체인 코리아쌀베지, 선체조사위원회는 회의를 열어 천공을 재개하기로 했다. 인양단은 우선, 세월호 왼쪽 면에 32개의 배수구를 뚫고 필요하면 개수를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세월호는 전날 오전 7시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를 떠나 오후 1시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채 철재 부두에 접안된 상태다. 

세월호는 특수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M/T)에 의해 오는 6일쯤 육상에 거치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세월호의 무게를 줄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세월호 거치 작업에 투입되는 모듈 트랜스포터는 모두 456대(예비 6대 포함 시 462대)다. 1대당 약 26톤의 무게를 분담해 약 1만2000톤을 감당할 수 있게 설계됐지만, 현재 세월호 무게는 1만3600톤으로 추정된다. 

이에 해수부는 자연 배수 방식으로 바닷물을 빼내고, 펄을 수거하는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자연 배수만으로는 선체 무게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선체 왼쪽 면에 천공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바다 위에서 세월호 왼쪽 면은 해저에 닿아있어 작업자들의 접근이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세월호 왼쪽 면이 리프팅빔의 높이 2.5m만큼 반잠수식 선박 바닥에서 떠 있는 상태로 천공 작업이 가능하다.  

해수부는 지난달 27일 반잠수식 선박 위에서 세월호를 이송하기 전 최대한 무게를 줄이자며 세월호 왼쪽 면에 지름 10㎝의 구멍 32개를 뚫어 바닷물을 빼내는 작업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해수부는 기름이 없다고 추정된 평형수탱크와 청수탱크, 화물칸인 D데크에 시범으로 1㎝ 크기의 작은 구멍 4개를 냈다. 이 과정에서 소량의 기름이 흘러나왔고, 인양단은 해양오염을 우려해 작업을 중단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반잠수식 선박이 목포신항에 접안 해있어, 안정적 작업이 가능하다"며 "구멍을 뚫은 지점 밑에 통을 받쳐 물과 기름을 받아내면 된다"고 말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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