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치작업,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 싣는 것 만큼 어려워…

세월호는 31일 오후 1시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출처=해양수산부]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가 끝났다. 목포신항에 도착한 세월호는 다음 달 6일쯤 육상 부두에 거치 될 전망이다. 

3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는 이날 오전 7시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 인양현장에서 목포신항으로 출발했다. 이후 시속 18.5㎞로 이동한 반잠수식 선박은 오후 1시 목포신항에 도착, 1시30분쯤 접안을 완료했다.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기 위해선 크게 3가지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 간 고정 해체 △선체에 가득 찬 바닷물과 유성혼합물을 제거 △선미 쪽 권양기 6개 설치 등이다. 권양기는 원통형 드럼에 인양줄(와이어)을 감아 중량물을 끌어당기는 기계 장치다. 

해수부는 접안과 함께 세월호와 반잠수식 선박 간 용접된 고정 부분을 분리·해체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선체 내에 남은 기름과 바닷물을 자연 배수 방식으로 빼내는 작업도 시작했다. 해수부는 권양기 설치까지 모든 준비 작업이 끝나면, 반잠수식 선박을 이동 선미를 부두에 접안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다음 달 3일까지 세월호를 육상으로 운반할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M/T) 462대(실제 456대·예비 6대)를 동원, 76대씩 6조로 조립해 시험운전에 들어간다. 선체를 안정적으로 지지하기 위해선 모듈 트랜스포터의 정확한 위치 조정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이 작업은 6일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후 육상으로 거치 되면, 세월호 인양 작업의 모든 공정은 끝난다. 하지만 세월호를 육상에 거치하는 작업은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에 싣는 작업과 견줄 만큼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세월호는 31일 오후 1시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출처=해양수산부]

 


이번에도 최대 관건은 '기상'이다. 반잠수식 선박과 부두의 높이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상이 악화되는 등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 거치 작업은 상당 기간 늘어날 수도 있다.

이에 해수부는 반잠수식 선박과 부두의 높이 차가 가장 적어지는 소조기(4월4일~8일)에 맞춰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세월호 육상 거치가 완료되면 선체 안전도 및 위해도 조사, 방역 등을 거쳐 미수습자 수습, 선체 정리 작업이 시행될 예정이다. 미수습자 수습 과정은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가 중심이 돼 진행된다. 조사위는 유류품 정리와 사고정리 규명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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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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