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이준상' 유튜브]

'100분 토론' 녹화를 위해 MBC를 찾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작심 비판을 쏟아내자, 사측은 '공영방송 흔들기'라며 맞서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MBC) 사옥에서 '100분 토론' 주관으로 열린 6번째 당내 경선 토론회에서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비판하며 해직 기자들의 복직을 촉구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질문 형식으로 "지금 국민들이 말하는 적폐 청산 중 가장 중요한 분야가 언론 적폐"라며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했다면 이렇게 대통령이 탄핵되고 아주 중요한 범죄의 피의자로 소환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BC는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으며, 지배 구조를 개선하자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탄핵 정국 속에서 후기 사장 인사를 강행했다"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공영방송을 장악해 정권의 방송을 만들었다. MBC는 심하게 무너졌다"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앞서 MBC로 향하면서 마주한 해직 기자들의 피케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오늘 들어올 때 MBC 해직 기자들이 피케팅하는 앞을 지나 토론하러 들어오면서 정말 참 미안한 마음이었다"며 "지난 대선 때 이미 해직 언론인들의 전원 복직을 약속했는데, 아직도 (해직 언론인들이) 길거리에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MBC '뉴스투데이'는 22일 오전 '文 토론회 발언 '논란'…공영 방송 흔들기?'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문 전 대표가 토론회장에서 정책공방이 아니라 공영방송 흔들기와 다름없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해 맞받아쳤다.

이 리포트는 "(문 전 대표가) MBC를 비롯한 공영방송이 망가졌다는 원색적인 표현도 사용했고, 보도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며 "MBC 사장 선임은 법적 절차를 밟아 정당하게 이뤄졌으며, 대법원 판결도 나지 않은 해직 기자 복직 문제를 거론한 것은 사실상 사법부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가장 먼저 MBC에 도착한 문 전 대표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피케팅을 벌이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집행부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눴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이들에게 "해직문제도 아직 해결 안 됐는데 여기(MBC)서 우리 후보들이 토론하게 되니 좀 참담하다"며 "언론장악 방지법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하자고 하는데, 반드시 바꿀 것이니 조금만 더 힘내서 견뎌주시면 보람차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도착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노조 본부장과 짧은 대화를 나눴으며 안희정 충남지사는 어떤 투쟁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며 유심히 살폈고, 최성 고양시장은 피케팅을 지나쳐 별다른 말 없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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