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동국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대학가 단체카톡방에서 성희롱과 언어폭력이 끊이질 않고 있다.

20일 동국대학교 A학과 단톡방 사건 임시대책회는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A학과 XX학번 남학우 중 11명이 속한 단톡방에서, 특히 주도적이었던 8명의 남학생들은 같은 과 학우를 비롯해, 타과생, 타대생, 미성년자 등에 대해 모욕적 욕설과 성희롱, 외모비하 등을 일삼았다"는 글을 올렸다. 

특히 가해자들 중 대부분이 해당 연도의 학생회 또는 학과 내 동아리의 집행부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내 구성원들의 충격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글과 함께 게재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부 중에는 "B양같이 찌그러지진 않았는디" "XX여자새끼들국이나 끓이지 대학을오네" "E양 굴 들어가시겠습니까(Y/N) 구멍도 잘 보고 들어가라"등 성희롱과 언어폭력이 뒤섞여 있다.

이 글을 게시한 임시대책회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통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온라인 언어(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는 올바르게 대응해 대학가에 만연해 있는 온라인 성희롱 및 인격 모욕과 명예훼손 문제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판단, 이 사안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한다"고 고발 취지를 밝혔다.

이어 "약 3개월의 제한된 기간 동안 이뤄진 단톡방 대화 중 극히 일부만을 인용했다"며 "20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했음에도 대부분의 학우들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최근까지도 가해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책회 측은 "이제 우리는 이와 같은 인격 모욕, 명예훼손, 성범죄 행위를 공론화 시킴으로써 가해 학생들에 대한 정당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대학가 단톡방 성희롱 문제는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처럼 수년째 교내 성희롱 문제가 되풀이되면서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은 물론 학교 차원에서의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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