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성 느꼈지만, 따로 조사한 바 없는 어항 쓰레기 총량

폐어구와 폐그물 등 어항서 건져진 해양쓰레기. [사진=환경TV DB]

 


해양수산부가 어업활동의 근거지이자 주요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는 어항 190여 곳의 쓰레기 양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지난해 어항관리선 10척을 운영해 192개(국가어항 94개·지방어항 98개) 항 내 부유·침적 폐기물과 항행장애물 8088톤을 수거했다고 22일 밝혔다. 

어항 저질개선도는 전년 대비 20.4% 향상됐다. 저질도란 어항 수역 내 퇴적물 COD(화학적 산소요구량)를 어항 정화 작업 전후 측정해 환경 개선 효과를 나타내는 수치다.

어항 내 환경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1년에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어항에서 생산되는지 해수부가 가늠조차 못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해수부는 1995년부터 2016년까지 21년간 541억원의 예산을 들여 어항 192곳에 대한 쓰레기 수거작업을 진행했다. 

거둬들인 쓰레기는 모두 5만1185톤. 전체의 1/10인지 1/100인지 파악하지 못한 채 쓰레기 수거 작업에 전념한 데 대해 해수부 어촌어항과 관계자는 "(어항 내 쓰레기 발생량 전수조사에 대한) 필요성은 느꼈지만, 따로 조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해수부는 어항 내 쓰레기 발생량을 따로 집계하지 않고 있다. 해수부는 올해 중으로 어항 정화 사업을 위탁한 한국어촌어항협회에 어항 내 쓰레기 발생량을 알 수 있도록 의뢰할 예정이지만, 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은 잡혀있지 않다.

해수부가 쓰레기 발생량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어항 정비사업은 계속된다. 

올해는 지난해(11억4400만원)보다 2억7000만원 증액된 14억1000만원의 예산이 어항 정비 사업에 투입된다. 또한 해수부는 어항 정화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15톤짜리 노후선박 6척을 50톤급으로 대체 건조한다. 

현재 50톤급 충남 지역 전용선 1척이 새로 건조되고 있으며, 오는 6월엔 제주 전용 신규 어항관리선 1척이 완공될 예정이다. 제주 전용선이 투입되면 해수부는 지난해보다 15개 늘어난 207개 항을 대상으로 어항관리선을 운항, 1만2081톤의 쓰레기를 거둬들일 계획이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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