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비싼 생분해성 그물, 10년간 보급률 31.4%
가격 비싼 생분해성 그물, 10년간 보급률 31.4%
  • 박준영 기자
  • 승인 2017.02.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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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자망·통발 어선 1406척 가운데 442척만 사용
생분해성 참조기자망 어구를 사용해 조업 중인 어업인들. [출처=해양수산부]

 


해양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나일론 그물 등의 어구를 대신해 해양수산부가 바닷물에 녹는 ‘생분해성 어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보급하고 있지만, 이용실적은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지난해 연·근해에서 자망어업허가를 어선 442척에 생분해성어구를 보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체 자망·통발 어선 1406척 가운데 31.4% 수준이다.  

주요 보급대상 어선 기준 보급률은 대게자망이 398척(90.0%)을 차지하고 있었다. 반면 붉은대게자망은 27척(6.1%), 붕장어 통발·깔때기 13척(2.9%), 참조기자망 4척(0.9%)에 불과했다.  

생분해성 어구는 해수부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4년간 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한 친환경 어구다. 이 어구는 나일론·폴리에틸렌·폴리프로플렌 등 합성섬유로 만들어져 바다에 유실될 경우 자연 분해기간이 300년 이상이었던 기존 어구와 달리 2년이 지나면 바닷속 미생물 등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된다. 

해수부는 생분해성 어구를 2007년부터 보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게자망을 제외한 나머지 어구의 이용실적은 지지부진한 상황. 

이에 대해 김성훈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대게 자망의 경우 생분해성 어구가 기존 나일론 어구보다 탄력성이 뛰어나 2배정도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대게가 그물에 쉽게 엉키지 않아 조업 시간이 1~2시간 단축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이 보급됐지만, 나머지 어구의 경우 어업인들의 호응도가 낮은 편“이라며 ”어업인 사이에서 ‘복잡한 절차를 거쳐 생분해성 어구를 쓸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사는 또 생분해성 어구의 비싼 가격도 보급률 저조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사에 따르면 어구 종류에 따라 재료비의 비중은 다르지만, 생분해성어구는 나일론 어구보다 약 2.5~3배가량 비싸다. 지난해 기준 경북 울진에서 사용되는 대게자망(망목 크기가 240㎜·가로코수 2530코·세로코수 17코)의 경우 생분해성어구는 6만8100원에, 나일론 어구는 2만7300원에 판매됐다. 

이에 해수부는 올해 46억5000만원(국고 70%·지방비30%)을 투입해 나일론 어구를 생분해성어구로 대체하는 어가에 차액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어구 종류별로 대게자망 328척, 꽃게자망 108척, 붉은대게자망 30척, 붕장어통발 17척, 참조기자망 12척, 가자미자망 10척, 물메기자망 6척, 꽃게통발 3척, 옥돔자망 2척 등 9개 업종 516척의 어선에 생분해성어구를 보급한다. 

해수부 수산정책과 관계자는 ”생분해성 어구의 보급이 늘어나면 원가가 낮아져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며 ”가격만 낮아져도 어업인들이 생분해성 어구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보급사업으로 생분해성어구가 2000톤 이상 생산되면, 나일론 어구와 근접한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수부는 생분해성어구 보급사업과 함께 2021년까지 5년 간 25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생분해성 어구 개량 연구를 추진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주관으로 실시되는 이번 연구사업에는 인하대학교 등 3개 기관이 참여해 생분해성 어구 성능향상을 위한 고성능 수지개발 연구와 생산원가 절감 연구, 폐어구 재활용 방안 연구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