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2호선 선체 내부가 노출된 모습. [출처=문화재청]

 


2014년 11월 경기 안산 앞바다에서 낙지를 잡던 어민이 발견한 '대부도 2호선'의 정체가 밝혀졌다. 

13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선박의 형태와 구조, 내부에서 수습된 도자기들로 미뤄 대부도 2호선은 12세기 후반에서 13세기 초반 사이의 고려 시대 선박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대부도 2호선은 발견 당시 남아 있는 선체의 길이가 약 9.2m, 최대 폭은 약 2.9m로 기존에 확인된 고려 시대 선박과 비교하면 크기가 작고 날렵한 편이다. 

또 홀수로 구성된 전통 선박의 일반적인 구조와 달리 대부도 2호선은 선체 바닥의 밑판이 4개 열로 이뤄져 있다. 한선(韓船)은 일반적으로 3·5·7열 저판(底板)을 갖고 있다. 

유물도 다량 발굴됐다. 갯벌에서 발견되는 난파선의 경우 유물의 거의 발견되지 않지만, 대부도 2호선에서는 청자 접시와 도기 항아리, 빗 등 다량의 유물과 함께 곶감으로 추정되는 감 씨와 붉은색 과육이 발견됐다. 

선체 내부 도자기와 청동유물 노출 상태. [출처=문화재청]

 


지금까지 우리나라 해역에서 발굴된 고선박은 대부도 2호선을 포함해 모두 14척이다. 이 가운데 10척은 고려 시대 선박이며, 통일신라 시대 배와 조선 시대 배는 각각 1척씩 나왔다. 나머지 2척은 중국 선박이다. 

연구소는 대부도 2호선의 발굴조사 내용과 함께 선체 연대 측정, 선체 수종분석 등 다양한 자료를 보고서에 담았다. 보고서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seamuse.go.kr)에서 볼 수 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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