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YTN 유튜브 캡쳐]

 

'대선 재등판론'에도 호의적 여론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김무성 의원이 8일 결국 '대선 불출마'를 재확인했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선 (대선 불출마에 대한) 제 마음이 변화가 없다"며 "정치인이 국민 앞에 큰 결단을 내려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다시 출마하겠다고 얘기하기는 참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바른정당은 당 안팎으로 연일 제기되고 있는 '김무성 재등판론'에 대해 이날 공식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당내 최고위원인 홍문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무성 의원, 오세훈 최고위원 같은 분들을 우리 당의 대선주자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오늘 각종 몇 가지 회의가 있는데 이 문제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병국 당대표는 지난 2일 라디오방송을 통해 "김무성 의원이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불출마 입장을 번복했다고 해서) 법으로 안 된다고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므로 국민적 여론에 따라 바뀔 수 있다"라고 김 의원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대선 출마에 관한 진정성과 신뢰성에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보수 진영의 유력 주자로 꼽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돌연 사퇴를 선언한 데에 따른 대안책으로 자신의 출마 여부를 가늠해 보는 것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대선에 나설 경우 오히려 당내 기존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연합뉴스와 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5일과 6일 남녀 유권자 2,01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2.2%p) 결과에 따르면 바른정당은 7.0%로 5개 정당 가운데 4위에 그치는 등 지지율 정체를 겪고 있다. 대선 주자들 가운데 유 의원은 3.2%로 6위에, 남 지사의 0.6%로 10위에 머무르며 눈에 띄는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지도부가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김무성 재등판론'에 불을 지펴 온 것은 당내 경선을 흥행시켜 지지율 상승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lulu_oh@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